집단지성이 순식간에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한 때

이영경 기자
[토요일의 문장]집단지성이 순식간에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한 때
사람들이 다른 이의 선택을 볼 수 있을 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고 흉내 낼 수 있을 때, 집단지성은 순식간에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고 순응을 기본 태도로 장착하면서, 우리는 개인에서 집단의 구성원으로 변모한다. 이렇게 심어진 오류의 씨앗이 발아하게 되면, 모든 지식을 뒤덮어버린 채 오직 집단 착각만을 남겨놓는 연쇄 반응과 무한 복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 토드 로즈의 <집단 착각>(21세기 북스) 중에서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결정인데도 왜 우리는 다수의 선택을 따라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평균의 종말>의 저자이자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자인 토드 로즈는 신작 <집단 착각>에서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다른 이들과 행동을 조율하고 싶은 ‘순응 편향’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감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하고 방관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4시간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살면서 ‘집단 착각’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극한 대립을 하는 정치, 양극화된 경제, 자신과 의견이 비슷한 이들의 목소리만 듣는 ‘필터 버블’ 속에 문화적 고립을 겪는다. 저자는 사회적 본능이 생물학적인 것이지만, 본능에 대한 대응은 우리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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