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자신만의 은신처를 소유하는 일

김종목 기자
[토요일의 문장]걷기, 자신만의 은신처를 소유하는 일
“침묵 속에서 홀로 자신의 생각에 젖어 걸어갈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이때 우리는 자기 자신의 상황, 타인과의 관계,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 혹은 큰 기쁨을 주는 것에 대해 사색하기 시작한다. 자연 속에서 걷는 일은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소풍이면서 자기만의 은신처를 소유하는 것과도 같다.”

<철학자의 걷기 수업-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푸른숲,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중


인용문 중 ‘그런 일’은 “본질적인 사유가 전개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념 또는 결정 등이 우리 안에서 여무는 과정이 발생”하는 일을 뜻한다. 걷기라는 은신처는 “악의적인 사람들의 무리”를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내면의 만족감”(루소)을 느끼게 한다. 책은 ‘걷기’에 관한 여러 정의를 시도한다. “산책하든 트레킹을 하든 천천히 어딘가를 걷는 일은 삶과 같다. 변화와 덧없음, 탄생과 성장, 피고 짐을 상징한다.”

책은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유와 지혜를 걷기에 접목한다. 접점이 이루어지는 까닭은 “철학은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는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우리는 걷기를 통해서도 익숙한 사고와 확실을 의문시하고, 미지의 것을 밝히고, 새로운 상상의 공간들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일 철학자이자 변호사, 영화제작자다. 세계 여러 곳을 걸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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