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스노볼> 작가 박소영의 두 번째 장편. 식량난 해결을 위해 일곱 사람이 하나의 신체를 요일별로 공유하는 미래가 배경이다. ‘인간 7부제’에선 기억 데이터만 있으면 어느 몸으로든 바꾼다. 자기 몸으로 살아가는 상층 계급도 나온다. 자본과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랑과 연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창비. 1만5000원
그라이아이
아일랜드에서 한국계 미라 ‘백희’가 발견된다. 잔혹하게 살해된 채 머리만 발굴됐다. 방송작가와 다큐멘터리 피디가 백희의 존재를 좇아간다. 백희와 지금 여성들이 각각의 세계에서 돌봄을 강요당하고, 폭력 상황에 길드는 여성 문제도 녹였다. 김혜빈의 이 작품은 박화성소설상을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1만6000원
너무 친절한 거짓말
두 달간 내린 비로 사회가 마비된 도시가 배경이다. 정치는 권력만 좇고, 언론은 가짜뉴스만 내보낸다. 총리마저 도망친다. 총리 남편이 하녀 글로리아를 총리로 분장시킨다. 대역이 된 글로리아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낸다. <돌아온 피터팬>의 제럴딘 매코크런 작품이다. 오현주 옮김. 빚은책들. 1만7500원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서울, <화양연화>의 장만위와 홍콩 등 주인공을 ‘여성 산책자’로 설정한다. 영화 속 도시 산책에서 ‘무빙 이미지’ ‘젠더화된 서사적 지도’ 등을 분석한다. 한국 외환위기와 닷컴버블, 반환 이후 홍콩의 불안정 등 정치, 경제 상황도 아울러 짚는다. 남승석 지음. 갈무리. 2만원
상황과 이야기
부제는 ‘에세이와 회고록, 자전적 글쓰기에 관하여’다.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비비언 고닉은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고닉이 가르칠 수 있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건 ‘자기 발견’이다. 작가들의 글을 분석하며 자기 발견 방법을 안내한다. 이영아 옮김. 마농지.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