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지각변동’ 시작됐다…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설립

김희연기자 egghee@kyunghyang.

아이돌 스타 거느린 대형기획사 속속 진출

시장 키우기 기대속 스타의존 심화 우려도

슈퍼주니어, 세븐, 그룹 빅뱅 등 아이돌 스타를 거느린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속속 뮤지컬계 진출을 선언해 뮤지컬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사는 뮤지컬 제작을 위한 자회사 ‘SM아트컴퍼니’를 설립하고 양현석이 대표인 YG엔터테인먼트도 대형 뮤지컬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와 손잡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M아트컴퍼니는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회사 출범과 함께 첫 뮤지컬 ‘재너두’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SM아트컴퍼니는 개그맨 표인봉이 대표이사로 뮤지컬 제작에 중점을 둔 회사다. 서울 대학로에서 올 8월 문을 여는 SM아트홀을 비롯해 5개 극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라이선스로 국내 초연작 클럽뮤지컬 ‘동키쇼’를 선보인 바 있다.

뮤지컬 제작사인 SM아트컴퍼니가 28일 출범과 함께 첫 작품 뮤지컬 ‘재너두’의 제작 발표회를 열고 출연진으로 슈퍼주니어의 강인·김희철(오른쪽에서 세번째, 두번째) 등을 소개했다.

뮤지컬 제작사인 SM아트컴퍼니가 28일 출범과 함께 첫 작품 뮤지컬 ‘재너두’의 제작 발표회를 열고 출연진으로 슈퍼주니어의 강인·김희철(오른쪽에서 세번째, 두번째) 등을 소개했다.

이날 이수만 SM그룹 회장은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뮤지컬 창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콘텐츠의 프로듀싱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시대에 걸맞게 국내뿐 아니라 중국·일본의 스타와 음악을 가지고 우리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인봉 SM아트컴퍼니 대표는 “뮤지컬을 제작하기 좋은 SM의 아티스트들과 보유 음원을 이미 갖고 있고, 새로이 신인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창작 뮤지컬로 ‘SM파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작품 ‘재너두’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인기작으로 1980년 진 캘리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출연한 영화가 원작이다. 올리비아 뉴튼 존이 부른 ‘재너두’ ‘매직’ 등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인기곡들이 담겨 있다. 9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며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희철과 강인, 최성원 등이 주연을 맡았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뮤지컬계 진출은 진작부터 예고돼 왔다.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지난 4월 뮤지컬 ‘소나기’에 주연으로 출연할 당시 10대 팬들이 몰리면서 예매 사이트가 다운되는가 하면 승리 출연의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했다. 승리가 이름만으로 관객을 불러모으는 티켓파워를 자랑하며 콘서트 팬들을 뮤지컬로 끌어들인 것이다. 뮤지컬계에서도 갈수록 작품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조승우, 오만석 등을 제외하면 티켓 파워를 내세울 만한 배우가 없어 스타에 목말라했던 것이 사실이다. 음반산업이 침체하면서 인기 가수를 두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새로운 돌파구로 뮤지컬계 진출의 기회를 살펴왔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스타를 갖고 있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기존 뮤지컬 제작사간의 합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빅뱅을 매니지먼트하는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설앤컴퍼니와 합작 형태로 뮤지컬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YG에는 세븐, 원타임, 거미, 지누션 등의 가수와 구혜선, 강혜정 등 연기자가 소속돼 있다.

YG는 “YG가 보유한 콘텐츠와 소속 가수와 배우, 설앤컴퍼니의 뮤지컬 제작 능력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지난해부터 YG와 함께 작업해왔고 이르면 올해 말 공동제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며 “뮤지컬과 콘서트의 틈새가 될 만한 공연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신문방송학)는 “뮤지컬 시장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엔터테인먼트사와 기존 공연사들의 결합은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스타마케팅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 높은 공연에 올인해야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스타 시스템에 좌우돼 10대 편향의 작품들만 쏟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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