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발레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10년 만에 무대에

선명수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이 클래식발레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전막 공연을 10년 만에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이 클래식발레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전막 공연을 10년 만에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샤를 페로의 유명한 동화 속 이야기를 우아한 몸짓으로 그려낸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10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12회를 맞는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오는 11~12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무대에 올린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하고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힌다. 189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후 130년 이상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러시아 황실 발레가 절정을 이뤘던 19세기 작품 답게 웅장한 무대 세트와 의상,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군무와 주역의 화려한 그랑 파드되 등 볼거리가 가득한 대작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동작과 안무 모든 면에서 고전 발레의 규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로도 불린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엄격한 틀에 맞춘 고난도의 동작으로 모든 무용수들에게 어렵고 힘든 작품이지만 그만큼 기술적으로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유니버설발레단이 1994년 아시아 초연했다. 당초 발레단은 2020년 첫 정기 공연으로 이 작품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됐다.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를 통해 2012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10년 만에 전막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원작의 공연 시간은 3시간이 넘어 전막 발레 중에서도 긴 편에 속하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를 2시간30분 가량으로 압축했다. 개정 안무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프티파 원작의 화려함과 정교함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전개에 속도감을 더하는 식으로 극을 각색했다. 오로라 공주가 4명의 왕자와 교대로 손을 잡고 균형을 맞추며 춤을 추는 1막의 ‘로즈 아다지오’, 2막 1장 ‘요정들의 군무’, 100년간의 잠에서 깨어난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키스를 그린 2막 2장, 3막 결혼식의 그랑 파드되는 놓쳐선 안 될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전막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전막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페로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파랑새와 플로리나’ ‘장화 신은 고양이와 앙증맞은 흰 고양이’ ‘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 등의 캐릭터가 선보이는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 없이 장식적으로 배치한 춤 모음)도 무용수들의 고난도 테크닉과 익살스러운 연기를 함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남성 무용수가 맡는 ‘악의 요정’ 카라보스가 보여주는 강렬한 춤과 연기도 볼거리 중 하나다.

공연은 11~12일 이틀간 총 4회 열린다. 홍향기·드미트리 디아츠코프,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김수민·강민우,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이 주역 ‘오로라’와 ‘데지레’를 맡아 한 차례씩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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