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외서 더 많이 팔리는 신라면…라면업체들, 시장 확장 '속도'

김은성 기자
농심 신라면을 즐기는 해외 소비자 모습.  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을 즐기는 해외 소비자 모습. 농심 제공

세계적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농심과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것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의 제2공장을 가동하고, 삼양식품은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망 강화에 나선다. 국내 라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라면업계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은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1986년에 출시된 신라면은 올해 9월 기준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매출액이 15조원을 달성해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원으로 이중 해외(3700억원)가 53.6%를 차지했다. 농심은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은 요인에 대해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들고 나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전략 아래 정면승부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약의 기회가 됐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흥행에 이어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신라면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올 연말 미국의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더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제공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한국 업체 최초로 라면을 수출한 삼양식품은 중국·미국 등에 현지 법인 설립을 올해 모두 완료한다고 밝혔다. 삼양라면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해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 두 법인은 판매 법인으로 현지 영업망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41%였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해외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현지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과 미국, 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농심·삼양과 달리 뒤늦게 해외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대만, 홍콩 등의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서구권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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