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종합검사 돌연 '유보'

정원식 기자
금감원, 우리금융 종합검사 돌연 '유보'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계획을 돌연 유보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규제보다 지원’을 강조해온 만큼 종합검사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어 “종합검사를 철회한 것은 아니며 검사·제재 절차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에는 내년에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종합검사 대신 오는 22일 SC제일은행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2019년 금융지주 설립 후 현재까지 종합검사를 받지 않았다. 5대 금융지주 중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금감원은 연초 수립한 종합검사 계획에 따라 오는 15일 종합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이례적으로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금융사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나와 2015년 폐지됐으나 소비자 보호를 강조한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취임한 2018년에 부활했다. 금감원은 올해 16곳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애초 목표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정 원장은 지난 8월 취임 후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고 강조해 종합검사의 ‘칼끝’이 무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종합검사의 틀이 어떻게 바뀔지는 금감원이 현재 진행 중인 TF 논의가 끝나야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안과 감독 수요에 맞춰 필요한 항목 위주로 압축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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