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오미크론 봉쇄’ 확산…인플레·구인난 가속화될 듯

윤기은 기자

미 연준 “경제 하방 위험” 골드만삭스 “성장률 하락” 예측

봉쇄 강화로 불황 지속 땐 금리 인상 제동

일각, 변이 영향 우려는 시기상조 지적도

<b>코스피 추락 이어지나</b> 코스피가 2839.0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코스피 추락 이어지나 코스피가 2839.0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b>뉴욕 증시는 반등 성공</b>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9일(현지시간) 관계자가 모니터를 통해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 AP연합뉴스

뉴욕 증시는 반등 성공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9일(현지시간) 관계자가 모니터를 통해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 AP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국경 폐쇄와 여행 제한 등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구인난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상황은 유동적이다.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 전에 미리 배포한 서면 답변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가 넘는 물가상승률에 대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물가 상승 요인은 내년에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국제 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글로벌 경제성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엘레나 두가 무디스 총괄책임자는 “공급망 전체가 심각한 시기에 새 변이가 등장해 인플레이션과 노동력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면 내년 1분기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2%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봉쇄가 강화되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경제분석가는 중국발 리스크를 지적하며 “중국이 지역 봉쇄를 강화할 경우 세계 물류 병목현상이 가중돼 물가가 더 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째 이어지며 구인난도 계속되고 있다. 미 전국자영업연맹의 9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51%의 사업장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봉쇄령이 강화되면 자가격리기간 연장, 해외 유입 노동자 감소 등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 현상이 지속·강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인플레이션 차단 목표는 이룰 수 있지만 경제 성장과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재너스 헨더슨의 앤드루 멀리너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약 새 변이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연준은 오히려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 등도 급락과 반등을 오가며 연일 휘청이고 있다. 오미크론 정보가 명확해질 때까지 수주간 이 같은 불안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밝혀지지 않아 오미크론 확산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는 “2020년 상반기에 목격한 것과 같은 또 다른 거대한 동시다발적 글로벌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