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에 반도체 전문가…이종호 서울대 교수 내정

조미덥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내정자가 10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내정자가 10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종호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56)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소장이다.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2001년 세계 최초로 3차원 반도체 소자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했다. 2019년부터 과기정통부 소재ㆍ부품ㆍ장비기술특별위원회 민간위원을 맡아 왔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내정자는 원광대와 경북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2016년에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 됐으며 2018년부터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도 맡았다.

이 내정자가 원광대 재직 당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과 공동개발한 반도체 기술 벌크 핀펫은 삼성전자 등이 무단으로 도용했다가 배상판결을 받으며 더 유명해졌다. 2016년 카이스트의 지식관리 자회사인 KAIST IP(KIP)는 삼성전자, 퀄컴, 글로벌파운드리스 등이 반도체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미국 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2018년 6월 배심원단은 피고 삼성전자가 4억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고, 2020년 2월에는 2억달러를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이 내정자는 카이스트에 소송 권한을 위임했고 관련 소송은 2020년 9월 KIP가 삼성전자와 합의해 소송을 취하하면서 종결됐다.

앞서 이 내정자는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당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지 얼마안된 윤 당선인이 “반도체 공부를 하고 싶다”며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았다. 윤 당선인은 이 내정자와 서울대 정덕균 석좌교수의 안내로 4시간가량 이 연구소를 둘러봤다.

이 내정자는 2015년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녹조근정훈장을 받았고 2017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2025년, 대한민국을 이끌 100대 기술과 주역’으로 선정됐다. 2020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우수강의상, 2021년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교수상을 수상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가 반도체를 오랫동안 경험하고 지식을 쌓아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산업 전분야의 현장을 살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빨리 개선하면 국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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