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코로나 ‘안보위협’ 위중상황, 방역엔 민생도 고려”

김향미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62)이 지명됐다.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을 거쳐 복지부 장관에 임명되면 5년 만에 의사 출신 장관이 된다.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우선으로 한 보건·복지 분야를 재정비하는 역할을 기대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정 후보자를 ‘위암 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37년간 임상, 병원행정 경험을 보유한 ‘전문 의료인’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0년 초 대구 코로나19 창궐시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중증환자와 일반 응급환자 진료가 공백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의 틀을 잡았다”면서 “향후 코로나 위기 극복과 의료의 공공성 강화 등 윤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을 원활히 해줄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정 후보자는 대구 영신고,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적십자병원(1993∼1998년)을 거쳐 1998년부터 경북대 의대 외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홍보실장, 의료정보센터장, 기획조정실장, 진료처장 등을 맡았다.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경북병원장을 지냈다. 이때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열고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도 처음 선보였다. 현재 경북대 의대 외과학교실·의료정보학교실 교수로 활동 중이다.

윤 당선인과는 40년 지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시절 인연을 맺은 윤 당선인’에 대해 “40년을 한결같은 친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에 임명되면 정진엽 전 장관(2015년 8월∼2017년 7월) 이후 5년 만의 의사 출신 장관이 된다. 이후 사회복지 전문가 출신 박능후 전 장관(2017년 7월∼2020년 12월), 행정가 출신 권덕철 현 장관(2020년 12월∼)이 복지부를 이끌었다. 의료계 출신이 장관이 되면 보건 분야 정책부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은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새로운 변이 출현이나 가을·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이 있고, 고위험군 보호조치나 의료체계 정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커진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부응해야 한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장관 지명 브리핑 중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코로나19 방역(거리두기, 백신 접종, 마스크 의무착용 등)과 관련해 “현재 실무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가 됐다고 제 생각을 너무 섣불리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물론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피로감과 민생의 고통, 이런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감염병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상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단히 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떻게 적절히 대처할 것인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소감문을 통해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코로나19로 악화된 국민 건강과 취약계층 삶을 위한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새로운 감염병 출현 상황도 선제적·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및 보건의료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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