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위해 손쉽게 지갑 여는 MZ세대 부모들…유통업체도 키즈 마케팅에 골몰

정유미 기자

유통업체들이 주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1980년~2000년대초 출생)의 어린 자녀를 겨냥한 키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의 성향이 자녀를 위한 소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3월1일~4월20일 아동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용 명품’은 58.1% 늘었다. 명품·수입의류를 즐겨찾는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서도 쉽게 지갑을 연 덕분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기존 펜디키즈·리틀그라운·매직에디션 등 유명 브랜드에 지방시키즈·몽클레르 앙팡 등 아동용 명품을 추가로 입점시켰다. 또 더현대 서울 등에 키즈 전문관을 만들고 전체 면적의 30~50%를 가족 휴게공간으로 꾸미는 등 MZ세대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소비에 익숙한 MZ세대 부모가 자녀를 위해 명품을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면서 “아동관 리뉴얼과 함께 아동 명품·수입의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에 들어선 키즈 전문관‘스튜디오 쁘띠’. 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 서울에 들어선 키즈 전문관‘스튜디오 쁘띠’.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키즈전문관‘쁘띠 플래닛’.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키즈전문관‘쁘띠 플래닛’. 현대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키즈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역시나 아동용 명품 브랜드 매출이 7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쓰던 유아의류와 용품(유모차, 카시트)은 자녀들이 성장해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자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300만원이 넘는 아동용 프리미엄 전동차 ‘디트로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홍보모델들이 디트로네 전동차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홍보모델들이 디트로네 전동차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수입 아동관련 매출이 코로나팬데믹 발생 이전(2019년)에 비해 49.8%, 수입 아동 패션은 20~30% 늘었다. 최근 오픈한 강남점 베이비디올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30%이상 초과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젊은 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수입 아동 매장을 확대하고 몽클레르앙팡, 버버리칠드런, 펜디키즈, 베이비디올, 겐조키즈 등을 신규 입점 시키는 등 명품 키즈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명품 키즈 브랜드 매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명품 키즈 브랜드 매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이마트에서는 매출 1위 완구류 가격이 갈수록 비싸지는 추세다. 여아완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5만원대 ‘캐치티니핑 티니하트윙마법컴팩트’가 1위였지만 올해는 8만원대 ‘반짝반짝티니핑 스쿨’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레고 등 가격대가 높은 블럭완구도 10만원대 제품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요즘 20~30대 부모들은 외동 자녀를 둔 경우가 많은 때문인지 값비싼 완구류를 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올 3월 완구류 고객 단가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20%나 올랐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완구가격이 갈수록 바싸지고 있다. 이마트제공

이마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완구가격이 갈수록 바싸지고 있다. 이마트제공

SSG닷컴에서도 유아동 상품 매출이 늘었다. 올해 3월1일~4월20일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전년 동기대비 가구는 216%, 완구류는 173%, 의류는 114%, 유아동 잡화(가방, 신발 등)는 112% 증가했다. 유아동 전문관 ‘리틀 쓱(Little SSG)’을 찾는 소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엄마아빠가 직접 쓴 솔직 리뷰’가 320만 개를 넘어서는 등 자녀 성별과 생년월일,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입력하면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에서는 고급 유아동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꼼므’ 등 유아동 책상과 수납장, 옷장 도 친환경 고급 소재 제품이 많이 팔린다. 11번가 관계자는 “나트륨은 낮고 칼슘 함량을 높인 어린이 전용 유기농 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MZ세대 자신은 물론 MZ세대 부모가 키즈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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