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막막한 젊은이들 농촌으로 떠난다...청년 귀농 역대 최대

반기웅 기자
강원 강릉시 농촌 들녘.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농촌 들녘. 연합뉴스

해마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귀어인도 1년 전에 견줘 25% 넘게 늘었다. 23일 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1년 귀농·귀어·귀촌인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434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귀농귀촌 인구는 2020년(+7.4%)에 이어 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귀농귀촌 가구(37만7744)도 귀농귀촌 통계 조사 이래 최대였다.

귀농귀촌은 전 연령대에서 고루 늘고 있는데,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인은 1522명으로 1년 전보다 11.1% 늘어 역대 최대치 기록했다. 귀농귀촌 역시 30대 이하 청년층이 이끌었다.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귀촌 인구는 23만5904명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청년층의 귀농귀촌 선호 추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주거 불안 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도시민 귀농귀촌 의향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34.6%(2019년 말)에 그쳤던 귀농귀촌 의향은 2020년 말에는 41.4%로 6.8%포인트 증가했다.

농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농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실제로 젊은 층일수록 ‘일자리 귀촌’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20대 이하(39.1%)·30대(34.8%)는 귀촌 이유 1순위로 직업을 꼽았다. 반면 연령대가 높을 수록 ‘주택’을 귀촌 이유로 꼽는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농촌 이주 흐름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량은 721만명으로 1년 전(773만명)에 비해 52만명(-7%) 감소했는데, 귀농귀촌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귀농인이 많은 상위 5개 시군은 경북 의성(229명), 전남 고흥(224명), 경북 상주(212명), 경북 영천(182명), 경기 양평ㆍ전남 무안ㆍ경북 김천(173명) 순이었다.

귀어인도 늘고 있다. 지난해 귀어인은 모두 1216명으로 지난해보다 25.7% 증가했다. 귀어인 평균 연령은 52.7세로 전년(52.9세)보다 0.2세 낮아졌다, 40대 이하 청년층은 34.2%(416명)로 0.5%포인트(90명)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연령대별 귀어인 업종 차다. 50~60대 귀어인은 맨손어업 비율이 높았지만 40대 이하는 주로 연안·양식어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는 생계를 위해 기대소득이 높은 업종을 택한 반면 50~60대는 단순 업종에 종사하면서 여유로운 어촌 전원 생활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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