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왜 이러나’ 노동자 사망 이어 이번엔 손가락 절단 사고

박준철 기자    김태희 기자

샤니 제빵공장서 불량품 빼려다 끼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관계자가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관계자가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SPC 사업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엔 4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23일 오전 6시 10분쯤 성남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A씨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샤니는 SPC그룹 계열사이다.

A씨는 컨베이어벨트로 올라가는 빵 제품 중 불량품을 발견하고 이를 빼내려다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손가락 봉합 수술을 마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공장 폐쇠회로(CC)TV를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A씨는 다른 노동자와 함께 ‘2인 1조’로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평택 SPL 공장에서 사고가 난 지 8일만에 발생한 것으로, 허영인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지 이틀만에 일어났다.

평택 SPL 공장에서는 지난 15일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에 말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이후 SPC 측이 일부 공장 라인을 가동하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에게 정상 출근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 숨진 노동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보낸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허 회장은 이 사고와 관련해 지난 21일 서울 서초 SP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가 발생한 SPL뿐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 모두가 이번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하고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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