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도 힘들었는데···부모 봉양도 여성몫? 가족돌봄으로 인한 여성경력 단절 빠르게 증가

이호준 기자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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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족돌봄을 사유로 한 경력단절 여성은 큰 폭으로 늘었다. 고령화 진행속도가 빨라지면서 부모세대 돌봄이 여성 경력단절의 또다른 원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 자료를 보면 15~54세 기혼여성 810만3000명 가운데 미취업 여성은 302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줄었다.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17.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019년 19.2%, 2020년 17.6%, 지난해 17.4%, 올해 17.2%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여성이 4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26.3%), 임신·출산(22.7%), 가족 돌봄(4.6%), 자녀교육(3.6%) 순이었다.

육아나 결혼, 임신·출산, 자녀교육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여성수는 지난해보다 모두 줄었다. 일을 그만둔 원인이 육아와 결혼은 각각 2만9000명, 임신·출산은 3000명, 자녀교육은 6000명씩 전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가족돌봄 때문에 일을 그만둔 여성은 전년보다 1만4000명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28%나 된다. 고령화에 따른 부모세대 돌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가족돌봄 사유의 경려단절 여성 대부분이 40대와 50대에서 늘었는데 이는 돌봄이 필요한 부모세대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추세적인 증가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연령대별로는 30대가 6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58만8000명, 50대 15만2000명, 15~29세 5만7000명 순이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으면서 일을 하는 기혼여성은 26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 증가했다. 이들의 고용률은 57.8%로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높았다.

여성 고용률은 자녀가 많을 수록 떨어졌다. 자녀가 1명일 때 59.7%던 고용률은 자녀 2명이면 56.6%, 자녀가 3명이면 52.9%로 점점 낮아졌다. 자녀의 나이별로 경력단절여성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 입학전인 6세 이하일 때 37%로 가장 높았다. 7~12세 22%, 13~17세 12% 순이었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78.0%) 비율이 1.6%포인트 오르고 임시·일용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각각 1.6%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상용근로자 수(168만9000명)는 지난해에는 지난해보다 2만5000명 감소했으나 올해는 전반적인 고용 개선세에 힘입어 5만3000명 증가로 전환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87만6000명·33.4%), 사무종사자 76만명(29.0%), 서비스 종사자 30만5000명(11.6%)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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