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만 날린다’…최근 1년간 폐업한 자영업자 34만명

이창준 기자
지난해 10월18일 서울 명동의 폐업 점포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지난해 10월18일 서울 명동의 폐업 점포들. 연합뉴스

지난 1년간 자영업을 영위하다가 그만둔 사업자가 3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고용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대면서비스업 위주의 자영업자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으로 최근 1년(2021년 12월 중순∼2022년 12월 중순) 안에 일을 그만두고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된 사람은 336만4000명에 달했다. 이 중 자영업자로 일하다 그만둔 사람은 34만1000명으로 파악됐다.

실업자는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고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음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할 의사나 능력이 아예 없어 일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둘 다 넓은 의미로는 실직자로 분류할 수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최근 1년 내 실직한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3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0만8000명이었다. 일을 그만두기 전 임시근로자로 일했던 사람은 132만6000명, 상용근로자였던 사람은 93만4000명, 일용근로자는 5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에 종사하다가 실직자가 된 자영업자(16만1000명)가 가장 많았다. 이외 도소매업(3만7000명), 숙박·음식점업(3만 명), 교육 서비스업(2만7000명) 등 순이었다.

지난해 이례적인 고용 회복세에도 1차 산업과 대면 서비스업 중심의 자영업자들은 생계난 지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직원을 두고 일하는 자영업자가 34만명 가량 줄어든 점은 이들이 추가로 창출하는 일용직 등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고용안정성이 높은 임금근로자 중심의 고용 회복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안정성이 떨어지고 경제적 충격을 직접 받는 자영업자의 피해는 더 커진 것”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는 경기 위축이 고용으로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실물 경기에 더 가까운 자영업자 위주로 그 충격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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