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열렸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첫날 풍경은

권정혁·김은성 기자
<b>애플페이, 현대카드에 ‘쏙’</b>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일인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물에 애플페이 광고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애플페이, 현대카드에 ‘쏙’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일인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물에 애플페이 광고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페이 기능 목말랐던 아이폰 유저들
개시 하루 만에 20만명 등록 열기

NFC 단말기 10%…가맹점 찾아야
수요 높은 대중교통 사용도 불가
애플 ‘수수료’에 시장 영향 ‘촉각’

“삼페(삼성페이) 서러움을 드디어 극복했다”, “안 되는 매장 갈 때는 전처럼 지갑 챙겨야”.

21일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하는 ‘인증글’이 대거 올라왔다. 아이폰에 현대카드를 등록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실물 카드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홈플러스·다이소 등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무신사·대한항공·폴바셋·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날 서울시내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권모씨(25)는 “애플페이가 나온다길래 이미 반년 전부터 현대 체크카드 발급을 받았다”면서 “아이폰을 쓰면서 유독 아쉬운 부분은 삼성페이처럼 페이(결제)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드디어 서러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드디어 열렸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첫날 풍경은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NFC 단말기를 설치한 매장은 10% 정도다. 현대카드가 발급한 신용카드라도 아멕스 제휴카드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애플페이 등록을 마친 이용자는 20만명에 육박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전에 벌써 17만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비자(VISA) 카드 결제 시 결제 장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결제를 시도했다는 직장인 서모씨(26)는 “계속 결제 실패라고 해서 휴대폰만 들고 나왔다가 낭패를 봤다”면서 “삼성페이와 결제 방식이 다르다보니 직원도 헷갈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드 등록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지 못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이용자 폭주로 인해 일부 고객들이 사용에 제한을 받았다”며 “카드 등록 승인 문자도 이용자가 늘어나 수신까지 시간차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매장은 NFC 단말기가 설치돼 있지만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직장인 허모씨(30)는 “네이버페이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근 사용가능 매장 확인할 수 있는데 애플페이는 따로 가맹점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애플지도에 애플페이 가맹점을 표시 안내하고 있다.

대중교통에서도 아직 사용할 수 없다. 교통카드 이용을 위해서는 티머니·캐시비 등 교통카드 업체와의 별도 제휴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8%는 ‘애플페이 도입 시 대중교통에서 가장 먼저 써보고 싶다’고 답했다.

“드디어 열렸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첫날 풍경은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단말기 보급은 정부와 애플페이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들이 지원에 나선다 해도 수수료 문제를 풀어야 한다. 애플은 다른 국가처럼 한국에서도 결제액의 최대 0.15%가량의 수수료를 별도로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페이도 결제 수수료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현실화할 경우 카드업계는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폭탄을 떠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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