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1000만달러 ‘9개월래 최저’
‘코로나19’ 영향 반영 안된 수치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가량 급감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 잠정치에서 1월 경상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22억9000만달러(69.4%) 감소한 10억1000만달러라고 집계했다.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다.
한은은 1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설 연휴가 올해 1월로 당겨지면서 1월 무역수지 흑자는 감소한 반면 2월에는 증가했다”면서 “1~2월을 합치면 올해 4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8억5000만달러)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중계·가공무역을 포함하기 때문에 관세청이 집계하는 무역수지보다 월 15억~40억달러 높다.
다만 3월 이후 상황은 예단하기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볼 때 감염증 확산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돼 국제 교역이 급감한다면 한국의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월 경상수지의 내용을 보면 상품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지만 전년 동월(57억5000만달러)보다 38억2000만달러 줄었다. 수출(434억4000만달러)은 12.3%, 수입(415억2000만달러)은 5.2% 각각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 연속 미끄러졌다. 조업일수 감소에다 반도체(-24.9%), 철강(-14.6%) 제품 가격 하락이 겹쳤다.
서비스수지는 24억8000만달러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들면서 적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10억5000만달러 줄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15.2% 증가한 반면, 출국자 수는 13.7% 감소(291만→251만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