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해외 조달 한국 기업 10곳 중 9곳 “올해도 공급망 불안”

박상영 기자

“우려에도 대책 없다” 90% 넘어

원자재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한국 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에도 ‘공급망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책을 마련했다는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표한 ‘최근 공급망 불안에 대한 기업실태 조사’를 보면 조사대상 기업의 88.4%는 올해도 ‘지난해의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원자재, 부품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급망 불안의 주된 이유로는 ‘코로나19 지속’(57.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미·중 패권 경쟁’(23.3%),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12.4%)도 불안요인이라고 답했다.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세웠다’고 답한 기업은 9.4%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원자재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것은 국내에서 조달이 어렵거나 생산비용이 높기 때문이며 수입처 다변화 등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 중 67.0%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실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으로는 ‘원자재 조달 지연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59.2%로 가장 많았으며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40.8%)가 뒤를 이었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정책으로는 ‘수급처 다변화’(23.9%)와 ‘국내 조달 지원 강화’(21.8%), ‘자유무역협정(FTA) 등 외교적 노력 확대’(17.1%) 순으로 답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팬데믹, 패권경쟁이 겹쳐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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