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엄지척’ 대체유 빙수, 올해 국내서 맛볼 수 있을까

구교형 기자

‘대체유 단백질’ 제조 미 업체와 국내에 합작사 설립

식약처 GMO 수입 승인 허가까지 최소 10개월 소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에서 대체유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사진 크게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에서 대체유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우유로 만든 빙수와 차이가 없다”고 극찬한 ‘대체유 빙수’는 언제쯤 국내에서 맛볼 수 있을까.

이 빙수는 우유가 아닌 ‘대체유(乳) 단백질’을 얼려 얼음처럼 갈아 만든 제품이다. 국내에 바로 들여올 수 없는 건 원료 물질인 단백질이 유전자변형식품(GMO)이기 때문이다. 수입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절차가 필수적이다.

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SK㈜는 미국 발효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 매일유업과 손잡고 조만간 대체유 단백질 수입 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대체유 단백질 제조 원천기술이 있는 퍼펙트데이와 국내에 합작회사도 설립한다.

SK㈜ 관계자는 “식약처 승인 신청에 필요한 제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MO를 해외에서 수입하려면 식약처 승인이 필요하다. 일단 행정 서류를 구비해 제출하면 식약처는 30일 이내에 수입 가능 여부 등을 답변한다. 이어 안전성, 위험성 테스트가 뒤따른다. 각종 테스트에 소요되는 시간은 270일가량이다. 당장 식약처에 승인 신청을 내도 최소 10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퍼펙트데이도 미국 현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는 데 약 10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식약처 평가를 통과하면 GMO의 경우 3년간 국내 시판이 유효한 ‘한시 인정’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체유 단백질이 지금까지 한 번도 국내에 유통된 적이 없다는 게 관건이다. 대체유 단백질은 소에서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추출해 미생물과의 재조합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식약처의 보완 요구가 있을 경우 승인까지 10개월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지속가능식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속가능식품은 농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식품 안전성도 높인 제품이다.

이번에 식약처 승인을 노리는 대체유 단백질을 개발한 퍼펙트데이는 2년여 전 SK㈜가 540억원을 투자한 업체다. SK㈜는 또다른 대체 단백질 개발업체인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290억원을 투자했다. 식품 업계에서도 SK 측의 관련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부스에서도 지속가능식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대체유 빙수와 크림치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을 맛본 관람객들은 “식감이 비슷하고 맛도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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