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집값 떨어지려나…‘매수 심리’ 더 위축될 듯

이성희 기자

시중금리 오르면 수요 줄어

현장선 “단기 하락은 없을 것”

오피스텔 등 임대 수익엔 영향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예견돼왔던 것이긴 하나 최근 부동산 시장은 보유세 강화, 대출 규제, 수도권 신규 택지 개발 등을 통한 주택 공급대책까지 더해지면서 잔뜩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기준금리 상승 재료가 얹어진 셈이다. 그간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던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서둘러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심리적 요인이 추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진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말까지 네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한국은행도 금리 동결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안이다. 시중금리를 끌어올리고, 시중금리가 오르면 구매 수요가 줄어 집값이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가중되는 대출이자 부담 탓에 급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미국 기준금리 변화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96%포인트 오르고 아파트값은 1.8% 하락한다.

그러나 과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올랐던 경우도 있다. 한은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10월부터 1년간 기준금리를 3.25%에서 4.25%로 1%포인트 올렸지만 한번 상승세를 탄 집값을 잡지 못했다.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보니 한은이 인상에 나선다 해도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남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미국 금리 인상 후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 국내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오늘(27일)은 오히려 환율이 떨어지고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간에 집값이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집 사는 사람들은 매수를 보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가 몰렸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대출금리보다 2~3%포인트 이상 높아야 투자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본다. 금리가 오르면 임대수익률이 줄어드는 구조인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익형 투자 상품이나 대출이 많은 물건일수록 금리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하다”며 “다만 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 요인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여러 정책들과 결합한 상태에서의 향후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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