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 품은 ‘정체전선’ 11일까지 위력…중부지역서 충청·전북 오가며 폭우 예상

강한들 기자

8~9일 서울지역에 이틀 연속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기상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이 500㎜에 육박했다. 80년 만에 시간당 강수량 기록도 갈아치웠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11일까지 남북으로 이동하며 많은 비를 뿌리겠다.

기상청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기 상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 수증기 유입이 극대화되며 ‘역대급’ 호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대기 상·하층 기류를 살펴보면, 상층부는 우리나라 중심으로 찬 공기가 퍼져내려가 있는 상태다. 찬 공기의 동쪽으로는 북동쪽 저지고기압이 ‘블로킹’을 형성해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쪽으로 내려앉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 하층부에는 수증기량이 매우 많고 뜨거운 공기가 남쪽에서부터 한반도로 올라온 뒤 우리나라에서 충돌해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 8일 1시간 최대 강수량은 역대 서울의 최고 1시간, 최다 강수량을 넘겼다.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 있는 자동관측기상시스템(AWS)에는 8일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41.5㎜였다. 역대 서울의 최고 1시간, 최다 강수량이었던 1942년 8월5일의 118.5㎜를 웃도는 수준이다. 8일의 일강수량도 1920년 8월2일 서울의 공식 기록 중 최고치인 354.7㎜를 넘었다.

12일까지 강수는 총 세 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 10일 아침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낮부터 11일까지는 충청권, 전북 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일 밤부터 11일 새벽에는 매우 강한 비를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강원 영서에는 10일 낮에서 11일 오전까지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이다 11일 낮부터는 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도 지역별로 시간당 강수량은 50~100㎜ 수준이겠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중·남부 내륙 산지, 충청권, 경북 북서 내륙, 전북 북부에서 100~300㎜ 정도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남부, 강원 중·남부 내륙 산지, 충청 북부에는 최대 3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밤에는 수증기 유입이 더욱 강해져 비가 더 많이 올 것으로 보인다. 12일부터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도 충청 남부, 전북, 경북 북부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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