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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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난리 겪고도 여전히 ‘이름만 빗물받이’
대로변은 태풍 대비해 정비이면도로 상점가 ‘행정 공백’수십 곳 꽁초나 덮개로 막혀시민 동참·근본 대책 필요성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앞. 지난 3일 밤 도로변을 따라 띄엄띄엄 놓인 벤치에 몇몇이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들은 다 태운 담배꽁초를 하나같이 벤치 옆 길가 빗물받이에 버렸다.빗물받이는 빗물이 하수관으로 빠지도록 거리에 만든 시설이다. 10~30m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상습 침수 지역에는 10m 미만 간격으로 설치할 수 있다.경향신문은 이날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일대와 관악구 신림역~도림천 주변 빗물받이 현황을 살펴봤다. 지난달 8일부터 열흘간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곳들이다.서울에는 현재 55만7000여개의 빗물받이가 깔려 있다. 대로변의 빗물받이는 정리가 돼 있었지만,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이면도로의 빗물받이 상당수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5일...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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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통기획’ 재개발 2차 공모…상습침수·반지하 지역에 가점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주택 재개발사업의 두 번째 공모를 시작한다. 이번 공모에서는 상습 침수 및 침수우려지역, 반지하주택 밀집지역 등의 정비 시급성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찬성동의율을 평가 항목에 추가해 주민 의사에 따른 사업실현 가능성을 살피는 등 지난해 공모 내용을 일부 보완했다.서울시는 오는 10월27일까지 두 달간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2차 공모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말 첫 번째 공모로 21곳을 대상지로 선정한 이후 두 번째 모집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모기간을 늘려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정량평가 항목에 ‘찬성동의율’을 추가해 주민 의사에 따른 사업실현 가능성도 함께 평가하기로 했다.서울시는 우선 주거환경 취약지역에 가점을 줘 정비가 시급한 곳을 먼저 선정할 계획이다. 잦은 풍수해로 침수 기록이 남아 있는 상습 침수 또는 침수우려지역과 반지하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항목별로 최대 5점씩 가점을 부여한다.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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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추석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수해 소상공인에 최대 400만원
정부와 국민의힘이 28일 추석연휴 전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추석 민생대책으로 배추·사과·계란 등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수해 피해 소상공인에 최대 400만원을 지급한다.당정은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수해 피해 지원대책, 추석 민생대책, 방역대책 등을 논의했다며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당정은 수해 피해 지원대책으로 피해 가구에 대해 추석 전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지원하는 재난지원금 외에 별도 국비를 확보해 주택 침수 피해 지원에 준하는 최대 400만원(지방정부 200만원, 중앙정부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도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예산도 올해 대비 40% 이상 증액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석 민생대책으로는 성수품 공급과 할인쿠폰 지원 등을 통해 배추·사과·계란·고등어 등 20대 성...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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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이재민 2408명, 갈 곳이 없다
대피소 운영 곧 끝나지만반지하 등 복구 아직 더뎌숙박시설 요금 올라 부담정부·지자체 지원 소극적보상도 현실과 동떨어져23일 서울 관악구 신사동 최지애씨(49)의 반지하 월셋집. 지난 8일 집중호우로 빗물이 천장까지 차올랐던 곳이다. 한여름인데도 보일러를 45도로 맞춰놓고, 선풍기 6대를 하루 종일 돌리고 있다고 한다. 무상수리를 받은 김치냉장고를 뺀 컴퓨터, 가구는 모두 버려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씨가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200만원뿐이다.최씨 가족은 임시주거시설인 신사동주민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사동주민센터는 집중호우 직후인 10일에는 113가구 153명의 이재민이 숙식을 해결했지만 현재 14가구만 남아 있다.관악구는 지난 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관악구에는 354명(285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301명은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아직까지 돌아가지 못한 분들의 거의 대부분... -
강남역·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 예타 면제하기로
환경부가 도시침수 재발을 막기 위한 서울 강남역·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하수도 개량 및 하천 정비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다.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침수 및 하천홍수 방지대책’을 23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도시침수 및 하천범람을 방지하는 기반시설인 도림천 지하방수로와 강남역·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 등 선도사업 3곳의 예타를 면제해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계적으로 다른 지역에도 지하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에 큰 저류조(터널)를 설치해 빗물을 가뒀다가 호우가 끝나면 인근 하천으로 배출한다. 상습침수지구인 서울 신월동에 설치돼 2020년부터 운영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상습 침수지역 6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서울시가 제안한 6곳 중 도림천, 강남역, 광화문은 2027년 완공하고, 나머지 3곳에 대해서는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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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한산성 인근 수해지역 봉사…“외진 곳일수록 도움 더 절실”
고압 세척기 등 자신의 장비 활용 피해 현장 누비며 내 일처럼 복구“남 의식 않고 옳은 일 계속할 것”지난 19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인근 마을인 검복리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김상춘씨(62)는 흙에 뒤덮인 주택들을 청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경북 포항시에서 직접 가지고 온 고압 세척기로 바닥에 쌓인 흙더미를 쓸어내고 막힌 하수관을 뚫었다. 검복리는 지난 8~11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검복리 주민들은 하나같이 김씨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왔다고 입을 모았다.포항에 사는 김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남한산성 일대가 산사태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연고도 없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김씨는 국가적으로 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 지역을 다니며 복구를 돕고 있다. 2000년에 처음 재난 지역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해 현장을 누비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넘었다.그는 ... -
폭우 피해 10개 지자체 ‘특별재난지역’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열흘간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지역 중 서울 관악구·경기 양평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행정안전부는 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역 전체와 2개의 기초지자체의 3개 읍·면·동을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22일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 중에는 피해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 지자체가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관악구와 강남구 개포1동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지역으로 지정됐다. 경기에서는 양평군·광주시·성남시와 여주시 금사면·산북면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다. 강원에서는 횡성군이, 충남에서는 부여군·청양군 등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다.특별재난지역은 일반 재난지역에서 실시하는 국세·지방세 납부유예, 재해복구자금 저리 융자 등 18가지 지원 외에도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요금·지방난방요금 감면 등의 지원이 추가로 이뤄진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 복구비의 50~80% 정도를 ... -
20년간 재난 현장 찾아가 내 일처럼…“외진 곳일수록 도움이 절실”
지난 19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 인근 마을인 검복리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김상춘씨(62)는 흙에 뒤덮인 주택들을 청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경북 포항시에서 직접 가지고 온 고압 세척기로 바닥에 쌓인 흙더미를 쓸어내고 막힌 하수관을 뚫었다.검복리는 지난 8~11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검복리 주민들은 하나 같이 김씨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왔다고 입을 모았다.포항에 사는 김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남한산성 일대가 산사태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연고도 없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김씨는 이처럼 국가적으로 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 지역을 다니며 복구를 돕고 있다. 2000년에 처음 재난 지역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해 현장을 누비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넘었다.그는 2007년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태, 2017년 경북 포항 지진 사태, 2020년 전남 구례 5일장 수해 등의 재난 현장을 ... -
경기 양평·서울 관악 등 10개 지자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열흘간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 지역 중 서울 관악구·경기 양평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행정안전부는 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역 전체와 2개의 기초지자체의 3개 읍·면·동을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22일 밝혔다.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 중에는 피해가 집중된 수도권이 지역 지자체가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관악구와 강남구 개포1동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지역으로 지정됐다. 경기에서는 양평군·광주시·성남시와 여주시 금사면·산북면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다. 강원에서는 횡성군이, 충남에서는 부여군·청양군 등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다.특별재난지역은 일반 재난지역에서 실시하는 국세·지방세 납부유예, 재해복구자금 저리 융자 등 18가지 지원 외에도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요금·지방난방요금 감면 등의 지원이 추가로 이뤄진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 복구비의 50~80% 정도를 국비로...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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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도는 ‘숨통’ 텄지만…일상까진 ‘먼 길’
지난 19일 찾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일대. 광주시는 지난 집중호우로 경기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총 617㎜의 비가 내렸다. 특히 8일 남한산성 일대에는 시간당 최대 105㎜의 폭우가 쏟아졌다. 수도권을 강타했던 폭우는 지나갔지만 상흔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남한산성 바로 아래에는 주민 15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인 검복리가 있다. 이 마을은 지난 8일부터 10일 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며 고립됐던 곳이다. 당시 마을 진입로 2곳이 모두 흙더미에 막혀 도로를 복구하는 데만 18시간이 걸렸다. 한때 이 마을 주민들은 즉석밥과 라면으로만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산사태로 수도와 전기도 모두 끊겼다가 최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폭우 피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복구되지 못한 피해는 마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사람 허리 높이까지 쌓였던 흙더미가 치워지자 벽면의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