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재앙 더 가까워졌다···현 온실가스 감축 계획으로는 못 막아

김기범 기자    강한들 기자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 표지에 실린 한국 전남 구례군 순천완주 고속도로 구례2터널 부근의 사진. 이 사진은 기상청의 2019년 기상기후사진전 입선 수장작으로 종합보고서가 기후변화라는 안개 속에서 인류가 헤쳐나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상청 제공.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 표지에 실린 한국 전남 구례군 순천완주 고속도로 구례2터널 부근의 사진. 이 사진은 기상청의 2019년 기상기후사진전 입선 수장작으로 종합보고서가 기후변화라는 안개 속에서 인류가 헤쳐나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상청 제공.

각국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모두 실행하더라도 2040년 이전에 지구의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승폭을 1.5도 아래로 낮추려면 앞으로 약 7년 안에 온실가스 감축량을 현재의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하는데, 인류가 뿜어내는 온실가스의 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국제연합)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3~19일(현지시각)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제58차 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제6차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종합보고서에는 IPCC의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발간된 특별보고서, 평가보고서 들의 핵심 내용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담겼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와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보고서 작성 및 검토에는 전 세계 과학자 1000여명과 195개 회원국 정부 대표단이 참여했다.

북극곰 한 마리가 2022년 8월 8일 캐나다 허드슨만 인근 도시 처칠의 해안가에서 해조류를 먹은 뒤 낮잠을 자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극곰 한 마리가 2022년 8월 8일 캐나다 허드슨만 인근 도시 처칠의 해안가에서 해조류를 먹은 뒤 낮잠을 자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보고서에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거의 모든 예상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상승폭이) 1.5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지구 평균 표면온도의 상승폭 1.5도 제한은 기후위기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가 합의한 목표다.

보고서에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이미 지구 온도를 1.09도(0.95도~1.20도) 상승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1850~1900년과 2011~2020년 사이 지구 온도를 비교한 수치다. 보고서는 또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지난 200만년간 최고 수준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보고서는 ‘1.5도 제한’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지만 세계 각국이 세운 감축 목표로는 달성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인류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0년 49Gt(기가톤)에서 2019년 59Gt으로 오히려 급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는 살얼음판 위에 있고, 그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기후 시한폭탄이 똑딱거리고 있다”며 “1.5도 제한을 달성하려면 대대적이고, 신속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선진국들은 204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이 된 상태)를 도달하도록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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