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진행 급물살…성사되면 어떻게 변할까

이윤정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 ‘철벽’을 쳤던 트위터 이사회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고 진지하게 인수 제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머스크의 트위터’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WSJ는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과 관련한 의견 조율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고, 이르면 다음주에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막기 위해 ‘포이즌필’ 등 방어전략을 세우기에 바빴지만, 며칠 만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지분을 담보로 약 125억달러(약 15조4750억원) 대출을 받는 등 트위터 인수자금 확보방안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뒤 트위터 측이 입장 변화를 보였다”면서 분석가 발언을 인용해 “트위터 이사회가 주당 최소 60달러에 인수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주당 54.20달러, 총 430억달러(약 53조원)가 최종조건이라고 못박았으나 양측이 협상을 벌일 여지는 남아있다.

트위터 이사회가 입장을 바꾸면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주목된다. 이미 머스크는 트위터를 사들여 ‘상장폐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트위터의 콘텐츠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위터는 그간 혐오 게시물, 가짜뉴스, 선동글을 선제적으로 삭제하고 관련 계정도 정지시켰지만 머스크가 이 정책을 폐지하고 삭제 게시물·계정을 복구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이 복구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머스크가 트위터 정책을 얼마나 뒤집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트위터 측은 콘텐츠 정책이 이사회나 주주들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트위터를 가상화폐 전진기지로 삼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구독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독료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로 받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개방하고 검열없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또한 가상화폐 생태계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각종 규제에 막혀 트위터에 큰 변화가 생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정부는 물론 유럽연합(EU)도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접목시키는 시도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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