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뇌졸중 4명 중 3명, ‘골든타임’ 놓쳐

김태훈 기자

68개 병원 15만 사례 분석

3시간 반 내 도착 26% 불과

10년 전 수준…개선 안 돼

허혈성 뇌졸중 발생 환자 중 4명 중 3명은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5일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뇌졸중 팩트시트 2024’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최초로 발표된 뇌졸중 팩트시트는 2012~2022년 해당 사업에 참여한 전국 68개 병원에 등록된 허혈성 뇌졸중 자료 15만3324건을 바탕으로 국내 뇌졸중 발생 및 치료 현황을 분석했다.

팩트시트에선 참여 병원들에 등록된 전체 뇌졸중 사례 중 89.4%를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실태에 초점을 맞췄다. 뇌경색이라고도 불리는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골든타임 3시간3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의 비율은 2022년 기준 26.2%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2012년 이후 10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뇌졸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혈관 재개통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 동맥내 혈전제거술)를 받은 환자의 비율에서도 확인됐다. 병원 도착 시간이 늦어질수록 재개통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환자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시간3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 중 42.0%는 재개통치료를 받았으나 그 이후부터 24시간 안에 방문할 경우 10.7%로 시행률이 감소했다. 재개통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12~2014년 16.9%에서 2022년 16.3%로 소폭 하락했다.

학회는 특히 한국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뇌졸중 환자의 발병 시 평균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였고, 남녀 모두 2022년 85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12~2014년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뇌졸중 치료체계는 비교적 우수한 수준이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시 사망률은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9%보다 크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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