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당선인 인터뷰 “젊은층 머무는 일류 경제도시 목표”

윤희일 선임기자·강정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지난 15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지난 15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대선 공약 제2외곽순환로
충청권 메가시티에 필수적

세계적 도심형 축제 키워
‘노잼도시’ 오명 벗어날 것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국민의힘·57)이 지향하는 대전시는 ‘경제도시’다. 그는 대전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빈약한 경제구조에서 찾았다. 이 당선인은 “젊은층을 비롯한 대전시민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5일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직통’이 가능한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통 큰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낼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씩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정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일류 경제도시 건설’과 관련, “우선 대전이라는 도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 ‘일류 경제도시’로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전은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싶어도 땅이 없어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16.6㎢(500만평) 이상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전으로 오는 기업을 파격적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사라진 지역은행(충청은행)을 다시 설립하는 방안과 관련, 그는 “대전에 본점을 둔 지역은행 설립은 원래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이 방안이 대통령직 인수위를 거치면서 자본이 약 10조원 규모이고 기업금융을 지원하는 특수은행을 설립하되 지역은행을 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금융 중심 은행을 대전에 세워 지역은행 기능도 함께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과거의 충청은행을 되살리는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에 대해 “자족 기능을 갖는 메가시티는 인구가 500만~800만명은 돼야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이런 규모의 메가시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 문제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전~세종~청주~보은~옥천~금산~계룡~공주를 잇는 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풀리고 각 지역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서 대전권의 제2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대전 2외곽순환도로 건설은 대통령 공약이고, 국비 사업이기 때문에 대전시·세종·충남·충북 등 지자체의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면서 “이 순환고속도로는 지역의 핵심적인 교통인프라가 될 것이며 충청권 메가시티를 이루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도시철도 2호선(트램)을 조기 착공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지금 중요한 것은 도시철도 2호선의 완공 시점을 당기고 안 당기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의 도시교통을 위해서는 (트램을) 제대로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트램 건설 계획이 가지고 있는 운행속도 등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에 대해 임기 초기부터 드라이브를 걸어서 최단기간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이후인 지난 17일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건설비가 당초 예상액의 배 수준인 1조4837억원으로 조정됐으며 완공 시기도 당초 예정 시기보다 1년 연기된 2028년 말로 예상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도시철도 3~5호선(3호선 지하철, 4호선 자기부상열차 또는 트램, 5호선 지하철) 건설 공약이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추세에 있는 대전에 맞는 것이냐, 또는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령, 초고령 사회로 갈 때를 고려했을 때 도시철도 중심으로 가는 게 맞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큰 틀의 기본계획 속에서 단계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가장 수요가 큰 곳부터 시작하면 된다”면서 “도시철도 3~5호선을 임기 4년 안에 착공하겠다는 게 아니라 추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동구청장 재직 시 ‘대전역 0시 축제’ 등을 열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 그는 대전을 ‘노잼도시(재미 없는 도시)’에서 ‘심쿵도시(가슴이 뛸 정도로 감동과 재미가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목표로 과거에 했던 ‘0시 축제’를 참고하면서 철도산업의 메카인 대전의 특성을 활용해서 광복절 전후 가장 더울 때 원도심 지역에서 세계적인 축제를 열 계획”이라면서 “장기적 목표는 세계적인 축제인 에딘버러축제(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에 열리는 축제) 수준의 도심형 축제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전임자의 좋은 정책이나 업적을 새로 온 단체장 등이 갈아엎는 것은 가장 후진적인 정치문화”라면서 “가능하면 전임 시장의 사업을 폐기하기보다는 전임자가 했던 사업을 보완해서 연속성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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