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몰카사기도박 사주 50대男 중국으로 도주

최승현 기자

강원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몰카사기도박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50대 남자가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3년전부터 초소형 무선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슈)를 이용, 사전에 카드의 숫자를 확인한뒤 바카라 게임에 베팅을 해 승률을 높이는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사기도박 사건(경향신문 4월2일자 12면보도)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경찰의 수사도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 40분쯤 바카라 게임테이블 앞에 있던 한 고객이 “카드박스에서 이상한 불빛이 보인다”며 박스를 뜯어낸뒤 고객지원센터에 항의하면서 불거졌다.

이날 밤 강원랜드의 신고를 받고 27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강원정선경찰서는 사기도박의 외부 배후세력을 밝히기 위해 부하직원에게 문제의 카드박스를 옮겨 놓도록 지시한 강원랜드 정비담당 과장인 황모씨(42·구속)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황씨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9일 황 과장의 휴대전화에서 ‘이사장’으로 저장돼 있는 전화번호를 역추적해 가입자 이모씨(57)의 신원과 사진을 확보, 황씨를 추궁한 끝에 “지난 2009년부터 자신에게 돈을 주며 문제의 카드박스를 옮기도록 사주한 사람이 맞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30일 오후 3시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이씨는 이미 29일 오후 6시29분 김포공항에서 중국국적 항공기를 이용해 상하이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후 7시에 이씨의 출국여부를 조회했으나 당시엔 기록이 뜨지 않아 30일 출국금지를 요청하면서 다시 확인해보니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며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 요청을 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이씨를 검거해야 정확한 사기수법과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범을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지인들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 4월 ‘한중범죄인인도조약’및 ‘한중형사사법공조조약’이 발효됐으나 경찰은 아직까지 중국 공안측에 수사협조를 의뢰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불거진 지난 26일 바카라 게임대 주변에 있던 인물과 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대부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과수에 의뢰한 카드박스및 카드 정밀검사 결과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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