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인으로부터 직원보호”···강원도 ‘사원증 녹음기’ 도입

최승현 기자
강원도청 전경.

강원도청 전경.

강원도는 민원인의 언어 폭력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원증 케이스형 녹음기’를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원증 케이스형 녹음기’는 민원실 소속 공무원들이 착용하고 근무하게 된다.

이 녹음기의 케이스 뒷면 스위치를 누르면 손쉽게 대화내용을 녹음할 수 있다.

강원도는 악성 민원으로 인한 언어 폭력 등이 발생했을 때 민원처리 담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법적인 보호를 받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녹음기를 도입했다.

전국 행정기관에서 발생한 민원인 위법행위는 2018년 3만4484건, 2019년 3만8054건, 2020년 4만6079건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이를 분석한 결과, 폭언·욕설이 가장 많았고, 협박과 폭행, 성희롱, 기물파손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발생한 4만6079건의 민원인 위법행위 가운데 56.6%인 2만6086건은 자치단체의 민원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민원인 위법행위 현황. 행정안전부 통계 자료

민원인 위법행위 현황. 행정안전부 통계 자료

2018년 8월 경북 봉화군에서는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시에서는 불법주정차 단속에 항의하던 민원인이 흉기를 집어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민원처리 담당자 보호 의무를 명시한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사원증 케이스형 녹음기’를 도입한 강원도는 앞으로 민원처리를 방해하는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민원 응대 직원들이 안심하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보다 질 높은 대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원주시는 본청과 사업소,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설치한 모든 행정전화에 ‘전수 녹음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13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