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만원’ 하던 제주…지금은 관광객 ‘초만원’

글·사진 박미라 기자

‘위드 코로나’ 효과…11월 관광객 ‘코로나 이전’ 회복

지난 21일 오후 제주 동문시장이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제주 동문시장이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6시30분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과 수산시장. 명절 대목이라도 맞이한 듯 방문객으로 북적거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문이 난 먹거리 점포 앞에는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긴 줄이 형성됐다. 같은 옷을 맞춰 입은 신혼부부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과일과 생선 등을 판매하는 특산품 매장 앞에 몰려들었다. 이미 만차를 이룬 시장 주차장으로 쉼 없이 렌터카가 몰리면서 시장 주변 일대 교통혼잡이 이어졌다.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출도착 대합실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김모씨(40·제주시 봉개동)는 “지난주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간만에 공항을 찾았는데 대합실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평일인데도 필요한 시간대 항공권이 없어 일정을 조정해야 했고, 요금도 비쌌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4주차를 맞은 제주는 오가는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관광객 90만24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하루 평균 4만1000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관광객 규모를 회복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더욱 늘어난 수치다.

관광객이 늘면서 원하는 시간대 제주행 항공기 좌석 예매가 힘들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 예약률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99%, 그 외 요일은 95%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만석으로, 평일에도 매진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항공사에서는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 항공기를 기존 140~170석 소형에서 250석 이상 중형으로 대체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주중에도 오전 시간대 운항 항공기 몇 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만석”이라며 “이미 12월도 매진이 속출하는 상황으로 예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개별 여행객뿐만 아니라 소규모 단체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예약률이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도 크게 뛰었다. 예전처럼 왕복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항공권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숙박업소 역시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특급호텔은 객실은 물론 식당 등 부대시설까지 예약이 몰리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문모씨(40)는 “한글날, 개천절 연휴가 있던 지난달부터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는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이달에는 객실이 모두 찼고 12월 예약도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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