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약속 취소”…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 ‘뚝’

이성희 기자

코로나 확산 방역 강화로 서울 지하철 40%·버스 19% 줄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씨(39)는 최근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이 2명으로 대폭 줄어든 데다 밤 10시 이후에는 대중교통 운행도 20%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약속을 취소하자고 연락하면 상대방도 금방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대부분 요즘 같은 때는 모임을 줄이고 돌아다니지 않는 게 서로를 돕는 거라고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야간이동·모임 최소화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야간 감축 운행 전후 대중교통 이용객 현황’을 보면, 서울시가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20% 감축한 이후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의 이용객 수 모두 크게 줄었다. 지난 9일부터 야간 운행 감축을 시행 중인 서울 지하철의 경우 밤 10시 이후 이용객은 20만4000명에서 12만2000명으로 40.2% 줄었다. 밤 11시 이용객도 기존 3만7000명에서 2만2000명으로 41.5% 감소했다. 이용객이 줄면서 지하철 내 혼잡도도 덜해졌다. 평일 오후 10시에 71.0%를 보였던 혼잡도는 야간 감축 운행을 실시하며 54.4%로 16.6%포인트 떨어졌다. 밤 11시에는 36.2%에서 29.2%로 7.0%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열차 감축이 시행된 밤 10시 이후 혼잡도는 60% 이하로 모두 착석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에서는 지난 8일부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20% 운행 감축을 시행하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 325개 노선을 대상으로 1일 운행 횟수 2470회 중 1975회만 운행해 약 495회를 감축 중이다. 이에 따라 야간 감축 시행 전과 비교해 밤 10시 이후 승객 수는 19.2%, 밤 11시 이후 승객 수는 25.4% 감소했다. 차내 혼잡도는 감축 운행을 시행하지 않을 때보다 2.9%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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