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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들 의대편입 ‘스펙’된 연구사업에 경북대병원도 참여…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김희진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는 승강가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5. 공동취재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는 승강가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5. 공동취재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 정모씨가 ‘경북대 유(U)-헬스케어 통합네트워크연구센터’ 연구원 신분으로 참여한 연구프로젝트에 경북대병원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당시 정 내정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이었다. 정씨의 해당 프로젝트 참여 이력은 그가 경북대 의대에 학사편입하는 데 주요 ‘스펙’ 중 하나로 활용됐다.

경북대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정씨는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자기기술서 경력 사항에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한 이력을 적었다. 그에 따르면 정씨는 2015년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경북대 유(U)-헬스케어 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주당 40시간씩 근무하는 ‘수요연계형 데일리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사물인터넷(IoT)과 의료서비스를 접목해 헬스케어 실증단지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경북대 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이던 정씨가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데 최적화된 ‘스펙’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은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했는데, 여기에 참여한 24개 기관 중에는 경북대병원이 포함됐다. 경북대병원은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를 거쳐 2015년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고, 3년간 24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정씨가 연구원 이력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정씨가 연구원으로 참여한 시기는 2015년 2학기로, 정씨가 경북대 공대에서 총 19학점 수업을 수강하던 때였다. 일주일에 최소 19시간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일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해당 학기에 높은 학점을 유지해 장학금을 받기도 했는데, 학부 수업과 하루 8시간 근무를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는 2015년 9월 ‘수요연계형 데일리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올렸다. 근무기간을 보면 2015년 12월31일까지로 제시해 정씨가 자기기술서에 기재한 경력기간과 겹친다. 모집 공고에는 서류 정리와 전산입력 등 업무보조를 하는 일로 제시됐으며, 1일 8시간·주 5일 근무하는데 급여는 월 120만원이었다. 이를 놓고 정씨가 연구센터에서 연구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업무보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당시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장은 정씨가 자기기술서에 이력으로 기재한 논문 두 편의 지도교수이기도 했다.

정 후보자 측은 “전자공학부는 건물 하나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같이 있어 수업 전후로 해당 연구실에 가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사업단에서 모집한 아르바이트생은 별도 공고로 모집했으며 참여한 학생이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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