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역패스’ 본격 시동 건 교육당국…학부모단체 “반대”

이호준·박채영 기자

“24일까지 학생 백신 접종하면 내년 2월1일 적용 무리 없어”

‘전면 등교’도 유지…접종시일 촉박·기말고사 지장 지적도

<b>‘청소년 백신 집중접종 철회를’</b> 서울학부모연합 회원들이 7일 서울시교육청 앞 나무에 학원, 독서실, 도서관 등에 대한 방역패스 의무 적용에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걸어놓았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청소년 백신 집중접종 철회를’ 서울학부모연합 회원들이 7일 서울시교육청 앞 나무에 학원, 독서실, 도서관 등에 대한 방역패스 의무 적용에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걸어놓았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학습권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한다며, 대부분 학교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4일까지인 집중 접종 지원 주간에 학생들이 1차 접종을 하게 되면 내년 2월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한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 2월부터 식당·카페·학원·도서관·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만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까지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마치고 면역 형성 기간까지 고려해 역산하면 등교일 기준으로 이달 24일까지는 1차 접종을 해야 한다. 이를 두고 접종 시일이 촉박하다는 지적과 함께, 1차 접종 시기와 기말고사 기간이 겹쳐 시험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대부분 학교의 기말고사 일정이 오는 13~24일 2주간인 ‘집중 접종 지원 주간’에 끝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백신 접종은 자율적 판단에 맡겨져 있지만, 코로나 상황의 위중함을 고려해 적극 권장하고 접종 편의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에)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접종 편의 제공 기간을 더 늘리거나 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면 등교 원칙도 유지된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 확산 상황에도 전면 등교라는 큰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학교별로 자율성을 가지고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제하기 위해 만든 백신패스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박재찬 서울학부모연합회장은 “정부는 백신패스 의무 도입 시설에 학원, 독서실, 도서관을 추가해 사실상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며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제하기 위해 만든 백신패스 도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접종 선택의 권리를 자유의지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시를 따르지 않는 아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식의 불통 행정을 중단하라”고 했다.

서울학부모연합회는 기자회견 후 백신 접종 규탄 의미를 담아 시교육청 앞에 근조 화환 40여개를 설치했다. 화환에는 ‘백신패스 도입 절대 반대’ ‘부작용은 누가 책임지냐’ ‘청소년 강제 접종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시교육청에 전면 등교와 방역패스 추진 근거를 묻는 질의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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