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주기 ‘세월호 기억식’ 또 안 간 이주호 교육부총리

김원진 기자
이주호 교육부총리. | 연합뉴스

이주호 교육부총리. | 연합뉴스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다. 이 부총리가 올해 10주기인 세월호 기억식에도 불참한 것은 ‘세월호 지우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3시 이 부총리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안전의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식에는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해에도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부총리의 세월호 기억식 불참은 6년만이었다. 이 부총리는 지난해 4월16일 오전 11시 세종시에서 열린 국민안전의날 행사에만 참석했다. 세월호 기억식은 같은 날 오후 3시에 열렸는데 교육부는 “교통 상황 등을 감안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세월호 기억식과 국민안전의날 행사는 성격이 다르다. 세월호 기억식은 유족과 시민사회 주도로 이뤄진다. 반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안전법에 근거해 진행하는 국민안전의날 행사는 정부부처와 지자체 등 관이 주축이다. 교육부는 “국민안전 행사와 세월호 10주기(기억식) 모두 중요한 행사로, 장·차관이 역할을 분담한 것”이라고 했다.

정부부처 수장의 참석 여부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총리의 세월호 기억식 불참은 ‘세월호 지우기’로 읽힌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다수가 안산 단원고 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교육부 수장의 연이은 세월호 기억식 불참은 이례적이다.

2017년 이준식 당시 교육부총리가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교육부장관들은 매년 기억식에 참석했다. 2018~2022년에는 김상곤·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직접 세월호 기억식에 참여했다. 유 전 부총리는 2019~2021년 세월호 기억식에서 직접 추도사를 낭독했다.

교육부가 16일 이주호 교육부총리 명의로 낸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사. |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16일 이주호 교육부총리 명의로 낸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사. |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지난해 4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육부 안전주간 운영 안내’ 공문을 보내면서 ‘세월호 추모’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노란 리본 패용 등 추모 방식 안내도 사라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일 추도사도 내지 않았다.

교육부는 올해 이 부총리 명의로 짧은 추도사를 냈다. 이 부총리는 추도사에서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고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기억하겠다”며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산에 가겠다고 밝히며 “학생들과 함께 느리더라도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는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치열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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