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아트센터, 사물기호증 '이면적 모순' 고찰하는 특별 전시회

박효순 기자

■셀린박 디자이너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 국내 첫 전시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 영역에서 국제 전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셀린박 디자이너(사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물기호증자들의 이면적 모순이 사회적 구조에서 비춰지는 경향과 양상, 그리고 미래상에 대한 전시회를 열었다. 오는 7월 28일까지 서울 압구정 소재 아이러브아트센터에서 관람객들을 맞는다.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이란 미래를 총 네가지, 즉 확실한·그럴듯한·가능한·선호하는 미래로 나누어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미래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사물기호증이란 움직이지 않는 특정한 물체에 초점을 둔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특정한 물체 혹은 고정구조물에 대한 매혹, 사랑, 헌신 등의 감정을 느낀다. 이들 중 일부는 인간과의 가까운 감정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러브아트센터, 사물기호증 '이면적 모순' 고찰하는 특별 전시회

아이러브아트센터는 노안·시력교정 전문 안과인 아이러브안과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하는 공연·전시 문화공간이다. 셀린박 디자이너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작업한 사물 시리즈를 이곳 4층 전시실에서 보여준다. 직접 제작한 영화와 설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셀린박 디자이너는 뉴욕 프랫 미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영국 왕립미술대학에서 디자인 인터렉션 석사를 전공했다. 그의 작업은 디진(Dezeen), 프레임(Frame), 코디자인(Co.Design) 등 전문 잡지와 방송을 통해 이목을 끈 후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일반에게 소개됐다. 부산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작품을 상영한 뒤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3개월간 개인전을 가졌다. 디자인 픽션과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을 기반으로 퍼포먼스와 영화를 작업하며,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적 사회의 변화과정을 작품에 투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서 상영중인 작품인 17분짜리 단편영화 <사물 결혼식>의 한 장면.

전시장에서 상영중인 작품인 17분짜리 단편영화 <사물 결혼식>의 한 장면.

셀린박 디자이너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을 알림과 동시에 디자인을 통해서도 비판적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면서 “이번 전시가 특히 학생들에게 강의실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물을 마치 성적 교제의 대상이나 심지어 혼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물기호증자들은 국내에도 수백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사물기호증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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