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시 600명대…“방심 땐 위중·중증 환자 늘 것”

이창준 기자

백신 1차 접종률 29%에도

일상 감염 지속·‘변이’ 변수

재유행 대비 방역 준수 당부

확진자 다시 600명대…“방심 땐 위중·중증 환자 늘 것”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만에 600명대로 껑충 뛰었다. 국민 10명 중 3명꼴로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했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달부터는 방역기준을 완화한 새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속도를 최대한 높이면서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5명이다. 전날(394명)보다 250명 넘게 증가했다. 전주 수요일(545명)과 비교해도 100명 늘었다. 하루 6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하루 사이 확진자 증감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지난 한 주(17~23일)간 하루 확진자 수는 479.1명으로 전주(500명)나 그 전주(602.4명)에 비해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반적인 추세 중에서 하루 이틀 환자 수가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은 계속 발생해왔던 부분”이라며 “이런 상황들에 따라서 방역 정책이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 다수가 백신을 1차 접종했기 때문에 사망자와 위중·중증 환자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국민 29.4%가 백신을 1차 접종했다.

윤 반장은 “예방접종 진행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 발생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의료대응 역량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역에 틈이 생기면 언제든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2주(10~23일)간 발생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비율은 25.6%에 달한다. 지역 사회에 숨은 감염원이 여전히 다수 잠복해 있다는 뜻이다. 집단발생으로 확진된 비율도 20.2%나 된다. 식당·학교·체육시설·종교시설 등 일상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도 위험 요소다. 전파력이 1.7배 높은 알파 변이보다도 더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일부 검출되고 있다. 7월부터는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 중인 영국 및 인도발 입국자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방역의식이 이완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방역수칙을 완화한 새로운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를 적용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사망자와 위중·증증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은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 덕도 있지만 전체 확진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20~50대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 결국 위중·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함께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반장은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는 방역에 대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자율적으로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실현이 가능한 변화”라며 “7월 중순까지는 대규모 모임이나 음주를 동반한 장시간 식사 모임은 가능한 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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