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러시아 백신 기술진 입국 '007 작전처럼'

박효순 기자

■빠르면 이번 주 방한, 기술 이전 본격 진행할 듯

■윤성태 부회장 “월 1억도즈 생산설비 연내 완료”

■이달 시험 생산, 10월 3000만도즈 첫 생산 목표

휴온스글로벌(대표이사 부회장 윤성태)이 올해 안에 월 1억도즈 분량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 V, 라이트)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할 전망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2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1회 접종용으로 만든 것이다. 러시아 기술진이 이번 주에 입국해 국내에 체류하며 기술이전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기술진 입국 및 활동 일정은 아직 ‘007 작전’에 버금가는 비공개 대외비이다.

지난 4월 휴온스글로벌이 주축이 되어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러시아에서 개발,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7월말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CMO(위탁생산)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성태 부회장은 지난 29일 “백신 생산 단계별 필수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국내 생산을 위한 제반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백신 원부자재 수급난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현지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판교 제2테크노밸리 휴온스그룹 신사옥에서 기자와 만난 윤 회장은 ‘러시아 백신 CMO’ 현황과 전망에 대해 “원액생산을 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송에 백신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면서 “2000ℓ급 세포배양기 8대를 우선 설치중이고 나머지 세포배양기들을 올해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치가 완료되면 총 1억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윤 부회장은 설명했다.

경향신문의 취재 결과 현재까지 순조롭게 기계설치가 진행중에 있으며, 러시아 기술진은 빠르면 이번 주에 입국해 설비구축부터 백신생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기술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알 충진과 완제품 포장을 맡고 있는 휴메딕스는 기계 설치가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고, 보란파마 역시 기계 발주를 완료하였으며 하반기까지 설치가 끝나게 된다. 이달 중에 200ℓ 백신셀에 대한 시험생산이 이뤄진다. 기술이전이 끝나면 초도 생산량(10월 예상)은 월 3000만도즈 수준이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해외 교차 접종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며 해외 공급 및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RDIF는 이날 “아제르바이잔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AZ 백신과 스푸트니크 V 백신 1차 접종분(‘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과 동일 성분)의 결합 시험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나 접종 후 발병 사례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RDIF는 이달 안에 이러한 교차 접종 시험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AZ와 스푸트니크 V 백신 교차 접종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지난 2월부터 아제르바이잔에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50명의 자원자가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원성 시험은 백신이 면역반응을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원형인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감기 아데노바이러스에 삽입해 제조하는 전달체(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는 1·2차 두 차례 접종분을 위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을 각각 벡터로 사용한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 V와 달리,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러시아 내에선 지난달 26일부터 AZ와 스푸트니크 V의 교차 접종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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