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확진율, 성인 넘어섰다

이호준 기자

최근 4주 10만명당 99.7명 달해

성인 76명…백신 접종 여부 차이

정부 명확한 지침 없이 ‘권고’만

20%도 안 되는 접종률 높여야

“2번 선생님이 안 아프게 검사해”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5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마친 한 초등학생이 검사를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손짓과 함께 “2번 선생님이 안 아프게 검사해!”라고 알려주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2번 선생님이 안 아프게 검사해”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5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마친 한 초등학생이 검사를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손짓과 함께 “2번 선생님이 안 아프게 검사해!”라고 알려주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확진 속도가 성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확진자 수 급증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정부가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명확한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고 자율 판단에 맡기면서 12~17세의 백신 접종완료율은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자문회의를 열고, 학교 감염 추이 및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학생 감염 위험도 차이를 분석했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최은화 서울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11월 현재 학생 코로나19 발생률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최근 4주간 소아·청소년 10만명당 확진자는 99.7명으로 19세 이상 성인의 76명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일주일만 놓고 봐도 10만명당 발생률은 소아·청소년 26.6명, 성인 17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성인과 소아·청소년의 10만명당 발생률은 130.1명 대 66.1명으로 성인 발생률이 두 배가량 많았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고3 학생은 고1·2학년생과 비교할 때 유의하게 낮은 발생률을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차이로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급별 분석에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고등학교는 감소하고 중학교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11월 둘째주 학교급별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중학교가 7.02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교 4.54명, 고등학교 4.51명 순이었다. 고등학교도 학년별로 따져보면 고2가 7.1명으로 가장 많고 고1 6.9명, 고3 1.4명 순으로 백신 접종이 사실상 완료된 고3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그러나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2~17세의 1차 접종률(25일 0시 기준)은 42.7%, 접종완료율은 17.3%로 나타났다. 추진단에 따르면 18세 이하 확진자 수는 지난달 넷째주 일평균 410명에서 이달 셋째주 530명으로 증가했다.

당국은 12~17세 접종 사전예약 기간을 다음달 3일 오후 6시까지로 연장했다. 당국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에 대해권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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