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국정과제

연금개혁 추진, ‘부모급여’ 신설…“새로운 것 없고 구체성 떨어져”

김향미·민서영 기자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인수위가 준비한 국정과제를 전달받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인수위가 준비한 국정과제를 전달받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공개한 복지분야 국정과제를 보면 우선 연금개혁을 앞세웠다. 저소득층 현금성 소득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담겼지만 각 정책별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사회서비스 분야의 공공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공적연금 개혁위원회’를 설치해 일단 내년에 법에 명시된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실시, 현 국민연금 제도부터 개편해나가기로 했다. 보험료율·소득대체율·연금수급 개시연령 등에 대한 사회적 의견 수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과제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가장 높음’을 명시하고, 연금개혁을 통해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공적연금 개혁위는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기초연금, 특수직역연금, 퇴직연금 등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된 연금제도 전반에 대한 논의를 추진한다. 대선 공약인 ‘기초연금 인상’은 단계적으로 40만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에 대한 현금성 소득지원도 확대한다. 기초생활보장제 생계급여 선정기준을 현재 기준 중위소득 30%에서 35%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긴급복지 지원금도 확대한다. 다만 공약집에선 ‘중위소득 40% 수준으로 인상’으로 구체성을 띠었으나, 이날 국정과제엔 ‘생계급여 유사 수준’이라고 표기됐다. 근로장려세제 최대 지급액도 대선 공약집에선 ‘최대 20% 인상’이라고 했으나 ‘적정수준 상향’으로 변경됐다.

장애인 복지서비스 선택을 강화하기 위한 ‘개인예산제’를 도입한다. 장애인이 개인마다 주어진 액수 안에서 스스로 원하는 복지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일부 장애인 단체들은 “예산의 전체 규모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대선 공약인 ‘부모급여’(만 1세 이하 아동 부모에 월 100만원 지급)가 신설된다. 내년에는 월 70만원을, 2024년에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는 영아수당과 유사한 정책이다. 올해부터 만 24개월 미만 아동에 월 30만원씩 영아수당이 지급되고 있는데, 2025년 50만원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이처럼 인수위가 ‘새롭다’고 강조한 복지 정책들도 기존 정책과 유사한 게 많다. 인수위는 지난달 29일 “맞춤형 급여안내(복지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으나,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됐다. 이날 국정과제 발표자료에선 ‘전국민 확대’라고 표기했다.

최현수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수위가 최종적으로 발표하는 국정과제는 각 정책별로 지원 대상, 지원 수준, 예산 규모가 명시돼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처럼 방향만 나와 있고 구체성이 떨어진다면 나중에 개별 정책이 실제 추진되는 과정에서 재정상의 문제로 사업이 축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사회서비스 확대’를 제시한 데 대해 최 연구위원은 “한국은 요양이나 직업훈련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아직도 민간이 맡는 부분이 큰데, 민간 위탁을 더 강조하면 성과 중심·시장 중심이 되고 이는 공공성이 약해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oday`s HOT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