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씨 자살

“남겨진 아이들은 어쩌나” 유족·조문객들 오열

김하진 기자

두 남매가 빈소 지켜

6일 조성민씨(40)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이는 그가 남긴 어린 두 자녀였다. 조씨가 전 부인인 고 최진실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최환희(12)·준희(10) 남매는 조씨의 친누나인 조성미씨와 함께 아버지의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조씨 빈소가 차려진 모교인 고려대 안암병원에는 이미 조씨의 아버지가 두 달 넘게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후 3시20분쯤 고인의 영정이 빈소로 들어오자 유족과 조문객들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빈소에서 음식을 나르던 병원 직원마저도 “남겨진 애들이 불쌍해서 어쩌냐….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6일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전 남편 조성민씨의 빈소가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김기남 기자

6일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전 남편 조성민씨의 빈소가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김기남 기자

시신이 옮겨진 곳과 빈소가 달랐던 터라 오후 4시까지는 조문객의 발길이 뜸해 빈소는 적막하기까지 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조씨가 몸담았던 야구계 인사들이었다. 삼성 진갑용 선수, 한화 정민철 코치, 넥센 홍원기 코치 등은 오후 2시50분쯤 빈소가 정식으로 차려지기도 전에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진갑용 선수는 “대학생활을 함께 보낸 나와 가장 친했던 선배였다”면서 “지난 1일 문자메시지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침통해했다.

한화 신경현 선수도 “1일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많이 우울했다. ‘형, 왜 그래’라고 물으니 ‘너나 복 많이 받아’라고 했다”면서 “평소 장난을 많이 치던 형답지 않아 이상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전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에서 직접 기사까지 검색해 본 것으로 전해진 환희와 준희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상주 노릇을 하기엔 너무 어린 두 남매는 조문객을 직접 맞이하지는 않고 빈소 구석 방에서 자리를 지켰다.

누리꾼들은 조씨의 두 자녀에 대한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댓글을 단 누리꾼 ‘kooh***’는 “아이들을 누가 키우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두 아이의 영혼을 누가 추슬러 줄 수 있을지가 문제다”라고 썼다.

경찰은 조씨의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경찰은 “고인의 추정 사망시간과 목격자 진술이 엇갈린 부분이 있어서 유족의 동의를 얻어 부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검은 7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성모병원에서 실시된다. 조씨의 시신은 8일 오전 11시 경기 광주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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