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 한국사회의 민낯 ‘세월호’

“안전은 끝도 보장도 없어… 검증 또 검증해야 확보되는 것”

아마가사키(효고현) | 윤희일 특파원

JR 탈선 사고로 가족 잃은 아사노 야사카즈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합니다. 안전이란 ‘끝’도 ‘보장’도 없으니까요.”

JR후쿠치야마(福知山)선 탈선사고 이후 9년 동안 철도 운영회사인 JR니시니혼(西日本) 등을 상대로 ‘보다 완벽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아사노 야사카즈(72·사진)를 지난 15일 오후 일본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9년 전 사고로 아내와 여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심층기획 - 한국사회의 민낯 ‘세월호’]“안전은 끝도 보장도 없어… 검증 또 검증해야 확보되는 것”

그는 유족, 전문가, JR니시니혼 관계자가 참가하는 ‘JR니시니혼 안전 팔로업 회의’를 이끌면서 JR니시니혼의 조직문화, 그중에서도 ‘안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아사노는 사고가 난 지 9주년이 되던 지난달 25일 아마가사키 시내의 한 강당에서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JR니시니혼이라는 조직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규명하고 그것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회의에 사고 가해자인 JR니시니혼 측 인사를 참가시킴으로써 거꾸로 그들이 사고 원인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사노는 “JR니시니혼이 경영합리화 등을 이유로 한 치의 여유도 없는 열차운행을 지속한 것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안전대책을 내놓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 대책을 3만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실천하도록 하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국은 물론 일본도 안전에 관한 사회적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공통된 현상”이라며 “인권이 중시되는 사회, 민주주의가 중시되는 사회가 결국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이라는 것은 ‘절대’라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안전의 정점을 향해 끝없이 전진해 나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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