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는 첫 ‘집단 산재’ 신청

조미덥 기자

산재 은폐 의혹 광주사업장 소속

조합원 7명 ‘근골격계 질환’ 발생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상 최초로 집단 산업재해 신청에 나선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7일 광주 근로복지공단 광산지사에 산업재해 보상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지난해 산재 은폐 논란이 일었던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소속 조합원 7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에어컨·세탁기·냉장고 생산라인과 컴프레서 라인에서 근무하면서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나르고 조립 작업을 하느라 목과 어깨, 허리, 손목 부위에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했다고 한다.

노조는 지난해 광주사업장 생산직 노동자 53명의 산재 피해 여부를 조사해 회사의 산재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노동자 중 29명은 일터에서 다쳐 3일 이상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3일 이상 휴업이 필요한 산재는 감독기관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산재 신청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의 현장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2015년 이후 광주사업장에서 산재 발생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40여건 확인돼 총 3억779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노조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노무법인 ‘사람과산재’와 함께 산재 사례를 검토해 이번에 신청한 7명의 경우 업무 관련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집단으로 산재를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량이 증가하는데 인원 충원이나 여건 개선은 되지 않아 몇년째 직원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근골격계 질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집단 산재 신청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직원과 노조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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