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일부 공장 가동 중단키로…시멘트 운송 막히며 건설 현장도 멈춰설 판

김태희·권기정 기자

주요 거점 물류 차질 심화

<b>수소 버스 운행 ‘스톱’</b>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12일 서울 강동구 강동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 운영 중단으로 운행을 멈춘 수소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전국에서 수소충전소 20여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수소 버스 운행 ‘스톱’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12일 서울 강동구 강동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 운영 중단으로 운행을 멈춘 수소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전국에서 수소충전소 20여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의왕 ICD 앞 노동자들 집결
반출입량 평소의 10% 수준
부산항 반출입량 4분의 1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12일에도 이어졌다. 파업 장기화로 전국 물류 거점의 물류 차질은 심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13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약 2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 약 11만t의 제품을 도로나 공장 주변에 쌓아놓고 있는 상태로, 이것도 한계에 이르면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총파업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일 안에 열연·후판공장의 가동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매일 9000t의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250여명은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통관 컨테이너기지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 모였다. 평택·당진항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도 각각 200명, 80명의 노동자들이 집결했다. 주말이라 물동량이 적었던 탓에 노동자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화물연대 조합원 A씨 등 7명은 지난 10일 의왕 ICD 2기지 출구 앞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로 체포됐던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B씨는 같은 날 구속됐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부산에서도 신항과 북항에서 파업을 이어갔다.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의왕 ICD의 10일 반출입물량은 평소 10% 수준인 441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의왕 ICD의 올해 금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물량은 4422TEU다. 평택·당진항의 10일 반출입물량은 226TEU로 평소의 7.5%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1일 오후 5시 기준 5167TEU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 2만1604TEU의 23.9%에 해당한다.

전국 건설 현장에서는 장기간 시멘트 운송 중단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파업으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시멘트 육로수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가득 차 공장 가동 중단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강원은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정문 앞 등 세 곳에서, 충북에서는 한일시멘트·성신양회·한일현대시멘트의 단양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는 내륙지역에서 시멘트 등 자재 등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필수인 골조 공사 현장의 경우 당장 13일부터 공사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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