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코로나 전파 양상’ 그래픽 살펴보니…일상 속 ‘꼬리에 꼬리 무는’ 집단감염

이창준 기자

확진 1명을 연결고리 삼아

식당·학원 등 무차별 확산

“n차 감염 끊어야 막는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에게서 시작된 불씨가 가족·지인 간 친목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기폭제 삼아 100명이 넘는 n차 감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지 않을 경우 n차 감염자가 계속 가지를 치면서 또 다른 n차 감염을 만들어내 확산세가 증폭될 우려가 커진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당분간 일체의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도 자제해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5일 이례적으로 식당·고시학원과 키즈카페 집단감염의 전파 양상을 나타낸 그래픽을 공개했다. 특정 종교집단 중심으로 발생했던 1·2차 유행 때와 달리 불특정 다수의 일상적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광범위하게 번질 수 있는지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124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식당·고시학원 관련 전파 사례를 보면, 최초 감염자는 A식당에서 다른 손님을 비롯한 10여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고, 또 다른 B식당에 방문했다가 여기서도 약 10명의 n차 감염자를 만들어냈다. A식당에서 n차 감염된 1명이 다시 C식당에 코로나19를 전파했고, 또 다른 A식당의 n차 감염자는 자신이 소속된 산악회 지인들을 감염시켰다.

최초 1명의 감염자에게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에게서 감염된 사람이 서울 노량진 임용고시학원에서 71명의 연쇄감염을 만들어냈고, 고시학원 집단감염은 다시 사우나로 이어졌으며, 사우나에서 감염된 사람의 직장으로까지 전파되는 등 계속 가지를 치면서 뻗어나간 것이다.

같은 기간 누적 확진자가 80명에 이르는 경기 용인 키즈카페의 경우에는 근무자에게서 시작된 감염이 키즈카페 이용객 15명과 가족 10명에게 이어졌다. 여기서 확진된 이용객을 연결고리 삼아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체육학원 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세가 번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며 “특히 친지나 친구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모임은 위험도가 높으므로 반드시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수도권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상향된 후인 지난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차 유행’ 시기의 주말인 지난 8월29~30일의 수도권 이동량에 비하면 아직 28.3% 더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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