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치매 유발? 근거 없다" 고령층 백신접종 Q&A

지난 23일 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만 65세 이상 입원환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0세 이상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5%에 불과하지만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어르신들이 잘 보호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위험이 더 낮아질 수 있다.”

75세 이상 고령층이 다음달 1일부터 별도로 마련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65~74세 고령층은 5월 말~6월 중 동네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방역당국이 지난 28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75세 이상 약 351만명 중 204만명에게 접종 의사를 확인한 결과 176만명(86.1%)이 접종에 동의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고령층 접종을 앞두고 29일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백신 접종 안내는.

“문자 안내뿐만 아니라 이장·통장을 통한 방문 조사, 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있는지, 예방접종센터로 나가 접종이 가능한지 조사하고 있다.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다.”

- 치료 중인 대학병원에서 맞을 수 있나.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데, 냉동 백신이라 별도로 설치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한다. 다만 접종센터 방문이 어려운 75세 이상 고령층은 65~74세 고령층이 백신을 맞을 때로 시기를 조정해 가까운 동네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곳에도 나오기 힘들 정도의 장애가 있는 분은 방문접종 등을 검토 중이다.”

- 독감주사를 맞고도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다면.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였다면 주의해야 하며, 발열·근육통 등이 원인이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 심장수술을 두 번 했고, 여전히 부정맥·신부전증 등 심장병이 있는데.

“특정 만성질환이 접종의 금기에 해당하진 않는다. 또한 고령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사망할 위험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명확하게 득이 된다. 만성질환자도 컨디션이 좋고 급격한 증상 악화가 없다면 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심장수술을 했고 부정맥이 있다면 복용 약물 중 출혈 경향성을 만드는 약물이 있을 수 있다. 접종 후 접종 부위를 잘 눌러 혈종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 접종 후 이상반응 나타나면.

“대표적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30분 정도 접종 장소에서 관찰하면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다. 바로 응급조치를 하면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접종 부위 통증·발열·근육통 등 경증 이상반응은 접종 후 빠르면 4~5시간부터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48시간 안에 사라진다. 48시간 후에도 두통이 더 심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은 이상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약물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 평소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발열이 흔한 이상반응이긴 하지만 연세가 있는 분들은 이상반응을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 열이 나면 사람에 따라 맥박이나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이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있는 분이라면 혈압이 많이 올라가서 문제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 인플루엔자·대상포진 등 다른 예방접종을 받은 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도 되나.

“코로나19 백신은 경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나 여러 국가에서는 다른 백신 접종과 최소 2주 정도 간격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만성적으로 영향을 줘야 한다. 백신에 그 정도의 능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가 현재까진 없다.”

- 접종 전 알레르기약을 먹으면 주사가 덜 아프고 부작용도 없다는데.

“주사를 맞으면 알레르기가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데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고 권장하지도 않는다. 물론 접종 후 두드러기를 포함한 과민반응이 생기면 항히스타민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