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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치며 읽는 농업·로컬 ④홍성 씨앗 도서관 <우리 동네 씨앗 도서관>

“헨리 키신저를 제외하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가장 큰 살인자는 아마도 ‘녹색혁명’ 밀 품종으로 수백만 명의 농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노먼 볼로그일 것이다.”(미국 저널리스트 알렉산더 콕번)

20세기 중반 수확량을 비약적으로 높인 밀 품종(소노라64)을 육종했던 미국의 농학자 노먼 볼로그(Norman E. Borlaug, 1914~2009)는 숨을 거두기 전까지 이런 비난을 들어야 했다. 소노라64는 멕시코, 인도,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에서 재배됐고 이들 국가의 밀 생산량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질소 비료 등 화학 비료가 충분히 투입돼야 생산성을 담보할 수 있었고 물도 많이 필요했다. 제초제와 농약, 트랙터가 본격 사용됐다. 농사 짓는 비용과 부담이 상당히 높아진 셈이다. 많은 농민들이 빚에 허덕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볼로그는 ‘녹색혁명이 세계를 유토피아로 바꾸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자신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도 말했다. “내가 지난 5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당신들이 개발도상국의 비참함 속에서 한달만이라도 살아봤다면, 트랙터와 비료, 관계용 수로가 필요하다고 외쳤을 겁니다. 이런 걸 거부하는 지금 당신의 모습에 분노했을 겁니다.”

홍성 문당리 심재순 농부의 찰수수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문당리 심재순 농부의 찰수수 | 도서출판 들녘 제공

그는 과학기술이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미국의 기업가와 함께 ‘세계식량상’을 만들었다. 이 상은 매년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에,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는데 탁월한 업적을 이룬 개인에게 수여된다. 수상자 상당수가 노먼 볼로그 같은 과학자들이다. 지난 5월 사망한 중국의 ‘식량영웅’ 위안룽핑(袁隆平, 1930~2021)도 2004년 이 상을 받았다. 카길, 신젠타,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같은 곡물메이저와,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 글로벌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 농화학기업 듀폰에서 분리된 코르테바 등이 세계식량상을 후원한다. 2013년에는 몬산토의 수석 부사장 로버트 프랄리(Robert T. Fraley)가 상을 탔는데, 그는 몬산토의 유전자조작(GMO) 종자 ‘라운드업 레디(Roundup‐Ready)’ 대두의 개발을 주도한 농학자였다.

녹색혁명 이후 노먼 볼로그의 후예들은, 사실상 전세계 식량을 생산·분배하는 ‘글로벌푸드시스템’의 일부가 됐다. 육종 과학자들은 지역의 농민들이 수대에 이어 보전·개량해온 종자들을 활용해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세계무역기구(WTO)는 트립스(TRIPs) 협정을 통해 이들의 신품종을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해 준다. 트립스 협정의 기본 골격은 1988년 미국의 ‘지재권위원회’가 제안했는데, 여기에는 몬산토, 듀폰, 화이자, 존슨앤존슨, 머크, IBM, GM 등 미국의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인도의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는 농민들의 토종 종자와 지식들을 가져다가 신품종을 만들어 독점적으로 파는 행위를 ‘생물해적질(Biopiracy)’이라고 비판한다. “트립스 협정은 대중과 상업적 이해관계 간에, 혹은 산업국가와 제 3세계 사이에서 민주적으로 협상을 해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반다나 시바)

책 <우리 동네 씨앗 도서관>

책 <우리 동네 씨앗 도서관>

세계식량상에 반대하는 이들은 세계 식량의 날 즈음 ‘식량주권상’ 행사를 연다. 과학기술로 식량 생산을 늘리는 농학자가 아닌, 글로벌푸드시스템에 균열을 내는 소농들을 주목한다. 농민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종자·비료·농약·판매망 등에 의존하지 않고, 농사의 주도권을 가져가야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2012년에는 한국의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식량주권상 수상자가 됐다. 전여농은 여성 농민이 생산한 제철농산물을 꾸러미에 담아 소비자에게 보내는 ‘꾸러미 사업’으로 여성 소농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했고, 토종 씨앗들을 수집하고 재배하면서 사라질 뻔했던 토종 종자들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현재 수집된 대부분의 토종 씨앗들은 여성 농민들이 지켜왔던 씨앗들이다. 한국토종연구회 회원들이 2008년 강화, 울릉, 제주의 농가에서 토종 씨앗을 수집한 적이 있었는데, 토종 씨앗을 보유한 농민 175명 중 여성 농민이 145명(8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토종연구회가 작성한 2009년 ‘작물토종유전자원수집’ 보고서 참고). 남성들이 논일을 주로 한다면, 여성 농민들은 밭일을 대부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씨앗을 갈무리해서 보존하는 일도 여성의 몫이었다.

홍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가 보관 중인 씨앗들을 꺼내고 있다.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가 보관 중인 씨앗들을 꺼내고 있다.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의 적두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의 적두 | 도서출판 들녘 제공

책 <우리 동네 씨앗 도서관>은 토종 씨앗을 재배하는 충남 홍성 홍동면의 여성 농민들과, 이들에게 씨앗을 받아 2015년 홍동면에 씨앗 도서관을 만든 ‘사서’들의 이야기이다. 예전 농가들은 “부엌과 방을 연결해주는 나무마루 아래 빈 공간을 파서 지하실을 만들고, 그 안에 갖가지 씨앗들과 겨우내 먹을 감자나 무 같은 채소들을 멍석 위에 놓고 보관”(p.13)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씨앗을 보관하는 농가는 거의 없다. “(씨앗은) 농부의 손을 떠나 종묘회사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는 1회용 상품이 됐다. 재배기술도 단작 위주로 바뀌면서 단순화되었고, 공부에 대한 농가의 의지도 점점 희박해져서 씨앗 받는 기술은 농가의 기술이 아닌 기업의 기술이 되어 버렸다”(p.14)

꽃을 피워 씨앗까지 받는 일은 농가에서, 특히 뿌리 채소나 잎 채소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비생산적인 일이 됐다. 뿌리 작물들을 키우는 농가들은 꽃대가 올라오면 꽃대를 꺾는다. 깻잎 하우스 농가들은 들깨가 꽃을 피우지 않고 계속 잎만 달리도록 밤새 하우스에 불을 밝힌다. 농부들은 대부분 생산성이 뛰어난 개량된 종자(F1)들을 종묘상에서 구입해 쓰는데, F1을 키워 씨앗(F2)을 채종했다하더라도, 그 씨앗에선 더이상 F1 종자의 특징이 온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농부들이 매년 종자를 구입해 쓰는 이유다. 그런데 종자값도 만만치 않다. 홍성 씨앗 도서관의 전현직 ‘사서’인 저자들에 따르면, 충남 홍성에서 소농들이 1년에 쓰는 종자값이 100만원 전후라고 한다. “양파는 씨앗을 뿌린 후 다시 씨앗을 받기까지 3년이란 긴 시간이 필요한 작물이다. 게다가 씨앗 품종에 따라 가격이 8만 원에서 24만 원까지 이른다.”(p.29) 사서들은 홍성 홍동면의 33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여성 농민들로부터 토종 씨앗을 받는다. 이를 ‘씨앗 마실’이라고 부른다. 수집한 씨앗 중 일부는 씨앗 도서관 옆 채종밭에서 키워 그 양을 늘리고, 조금씩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홍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의 토종 쪼글이아욱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의 토종 쪼글이아욱 | 도서출판 들녘 제공

이 책은 사서들이 씨앗 마실을 다니며 할머니들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실었는데, 그게 이 책의 백미다. 이들은 할머니 농부들에게 ‘어떻게 씨앗을 구했는지’, ‘언제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지’, ‘직파하는지, 모종을 내서 심는지’ 등을 묻는다. 할머니들은 “시집 왔을 때 시어머니한테 받아서 했다”(이정재 농부)거나, “친정 엄마한테 받아서 계속 심었다”(심재순 농부)고 했다. 농촌의 많은 여성들이 농부로 살았지만, 항상 ‘농부의 아내’로 소개됐고 영농 지원금을 받을 때도 항상 남편의 이름으로 된 농협 계좌를 통해 받았다. 농산물 판매 대금이 들어오는 계좌도 자신의 계좌가 아닌 남편의 계좌다. 할머니들과의 대화에서는 이름 없이 살았던 여성 농민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밭 농사에 무심한 남성 농민의 모습도 나온다. 책에서는 씨앗을 보존해 온 여성 농민의 이름은 드러나고, 이에 관심 없는 남성 농민의 이름은 가려져 있다.


(p.136)
오도(저자) : 어머니, 성함은 어떻게 되세요?
심재순 : 아저씨?
오도(저자) : 아니요, 어머니 성함이요.
심재순 : 심재순.

(p.160)
할아버지 : 이 콩은 첨 보는디.
문병순 : 첨보는 콩이여? 어이구, 어디 갔다 오셨간? 이거 추석 때 꺾어서 밥 해먹고 많이 안 혀. 두 고랑 심었는디.
할아버지 : 이거 콩 예쁘네.
문병순 : 콩 이쁘지. 아주까리마냥. 짜게짜게 자개가지구(콩알이 잘고 잘은데도) 잘 영글었어, 올해.

홍성 문당리 심재순 농부의 찰수수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문당리 심재순 농부의 찰수수 | 도서출판 들녘 제공

이 책은 토종 종자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토종은 모두 튼튼하고 좋은 종자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가지과 작물이나 십자화과 작물은 토종이라해도 생명력이 크게 강하지 않고 병해에 취약한 경우도 있다”(p.48) 이 땅에서 나는 본래의 종자만 지켜야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개량종이라하더라도 농부들이 계속 씨앗을 채종하고 심어왔다면 지켜야할 씨앗이다. “씨앗을 심어 키우고 수확 후 다시 씨앗을 받음으로써 생명을 이어가는 농부의 의지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씨앗 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취급하는 씨앗의 성격을 ‘계속해서 씨를 받아 유지할 수 있는 씨앗’으로 규정했다”(p.48) 저자들은 마트에서 반찬용으로 구입한 파프리카에서 씨앗(F2)을 골라내 채종밭에서 7~8년간 재배와 채종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렇게 얻은 파프리카 종자(F11)도 씨앗도서관에서 보관한다. 이 종자로 재배한 파프리카 열매들은 F1 종자의 형질이 균질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일반 파프리카처럼 굵기도 하지만, 고추처럼 가늘게도 나오는 등 대략 다섯 가지 모양으로 열매가 맺힌다고 한다.

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의 선비잡이콩 | 도서출판 들녘 제공

성 운월리에 사는 이금남 농부의 선비잡이콩 | 도서출판 들녘 제공

저자들은 “씨앗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고 말한다. 윗 집 할머니의 좀콩과, 그 좀콩을 받아 키운 아랫집 할머니의 좀콩은 서로 모양이 다르다. “크기나 빛깔이 너무나 달라서 다시 여쭤봤지만 답변은 같았다. ‘몇 해 전에 이 윗집 할매한테 얻었어’라고 하신다. 참 신기하다. 5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위 아랫집에서 키운 좀콩이 이렇게도 다르다니!”(p.15). 이들이 영하 18도 이하의 저온에서 씨앗을 저장하는 농촌진흥청의 ‘종자은행’이나, 노르웨이 스발바르에 있는 ‘국제종자저장소’ 같은 씨앗 보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종자 보관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종자은행은 말 그대로 영하 18도 이하의 저온 상태에서 씨앗을 고스란히 저장하기 때문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10년 전, 50년 전, 100년 전에 재배한 고추는 지금보다 추운 기후에서, 지금보다 더 깨끗한 물로, 지금보다 더 맑은 공기의 환경 조건에서 자랐을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고추씨를 종자은행에서 받아다가 토종 씨앗이란 이름으로 지금 꺼내서 뿌린다고 했을 때 과연 그때의 형질을 그대로 간직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까? (중략) 씨앗은 끊임없이 환경과 호흡하고 긴장하며, 그 지역에 적응하면서 계속 진화 전략을 구사한다.”(p.31)

홍성 씨앗 도서관에서 수집한 씨앗들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씨앗 도서관에서 수집한 씨앗들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씨앗 도서관의 씨앗 냉장고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씨앗 도서관의 씨앗 냉장고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씨앗 도서관에서는 사람들에게 토종 씨앗을 빌려준다. 종자를 빌려간 사람들은 수확기에 채종해서 씨앗 도서관에 반납한다. 서울, 공주, 광명, 괴산, 수원, 안양, 예산, 춘천, 포항 등에도 이와 비슷한 씨앗 도서관들이 있다. 토종 씨앗을 나눠주거나 빌려주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돈을 받고 팔 수는 없다. 농부들이 씨앗을 파는 것을 ‘종자산업법’이 금지하기 때문이다. 종자산업법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WTO의 TRIPs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1995년 만들어졌고, 식물 육종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 UPOV의 영향을 받아 1999년 개정(2012년에는 종자산업법에서 ‘식물신품종보호법’이 분리·제정)됐다. 종자산업법이 수대에 걸쳐 씨앗을 보존해 온 농민들의 권리보다, 신품종 육종가와 종자기업의 권리를 우선시하는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이 WTO의 ‘TRIPs’ 같은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중심으로 종자 등 유전자원을 보존해 온 농부들의 권리를 인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유전자원을 활용한 뒤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토록 한 ‘식량과 농업을 위한 식물유전자원에 관한 국제조약(ITPGRFA)’이나, ‘나고야 의정서’ 등이 그렇다. 2018년 12월 유엔 총회에서는 농민들에게 씨앗을 유지, 관리, 보호, 발전, 활용, 교환, 판매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 ‘농민권리선언’이 채택되기도 했다. 농민의 ‘종자권’를 인정하는 이런 국제 조약이나 선언들은 ‘TRIPs’와는 달리 아직까지 강제성이 없다.

홍성 씨앗 도서관과 채종밭 | 도서출판 들녘 제공

홍성 씨앗 도서관과 채종밭 | 도서출판 들녘 제공

‘씨앗 마실’을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으로 많이 나왔다. <횡성에서 살아온 토종 씨앗들>(오숙민·한영미 공저, 시금치), <토종 씨앗>(백승우·김석기 공저, 들녘), <토종 씨앗의 역습>(김석기 지음, 들녘) 등이 볼 만하다. 텃밭 농사를 하며 직접 씨앗을 받고 싶다면 홍성 씨앗 도서관의 ‘사서’가 쓴 <씨앗 받는 농사 매뉴얼>(오도 지음, 들녘)을 참고하자. WTO의 TRIPs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반다나 시바 지음, 당대), <초국적 기업에 의한 법의 지배 : 지재권의 세계화> (수전 K 셀 지음, 후마니타스) 등을 추천한다.


글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도시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로컬에서 다른 삶을 살아 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거나, 가게를 내거나, 농사를 짓습니다.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버티컬 채널 ‘밭’(facebook.com/baht.local)은 로컬에서 어떤 삶이 가능한지를 탐구합니다. ‘서울 말고 로컬’ 연재로 나만의 밭을 일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facebook.com/baht.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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