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 '산양', 서울로 이사왔니?

류인하 기자
지난 7월 5일 인왕산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새끼 산양. 서울시 제공

지난 7월 5일 인왕산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새끼 산양. 서울시 제공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인왕산과 안산에서 또다시 발견됐다.

산양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1급 및 ‘국제자연보호연맹 멸종위기종 적색목록(IUCN Red List)’ 취약종(VU)에 해당해 국내외로 보호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강원도, 경기 북부지역 및 경북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서울에선 2018년 용마산에서 처음 목격됐다. 지난해 인왕산에 이어 올해 안산에서도 흔적이 발견되면서 산양의 서식지가 서울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2018년 용마산에서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는 산양의 서식 분포지역 증가 및 개체수 분산으로 서울과 같은 도심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서식범위가 확산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26일 밝혔다.

안산에서는 올해 4월 시민 제보로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섭식 흔적과 뿔질 흔적, 털 등을 통해 산양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산에서 발견된 산양은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녹지연결로인 무악재 하늘다리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생물서식공간 연결을 위해 2016년부터 단절된 녹지축 연결사업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무악재 하늘다리 등 18곳에 연결로가 설치돼 있다.

안산에서 발견된 산양의 뿔질 흔적. 서울시 제공

안산에서 발견된 산양의 뿔질 흔적.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산양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산양보호를 위한 각종 정비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부상당한 산양 또는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각 자치구 공원녹지과 또는 서울시 야생동물구조센터(02-880-8659)로 신고해 야생동물 구조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와 국립생태원은 산양보호를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대국민 인식전환을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27일 비대면 온라인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에서도 산양이 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라며 “서울서 산양 뿐만 아니라 소중한 야생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서식처 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서는 대국민 인식전환을 비롯하여 멸종위기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며 “국립생태원에서는 다양한 교육활동 등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Today`s HOT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