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반대 이유' 말한 27명…여성단체, '이어말하기' 집회 개최

윤기은 기자
16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16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성평등 사회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차기 정권이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6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 집회’를 열고 “인수위는 여성가족부의 여성은 빼고 가족정책은 잇되 인구정책을 다루는 부처로의 개편안을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여가부의 가족기능에 인구정책을 얹겠다는 것”이라며 “돌봄 문제, 성차별 및 혐오 문제, 성평등 일자리 문제 등의 해결 위해 여성가족부 존치와 성평등추진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후보자는 지명 직후인 지난 11일 “부처가 어떻게 개편될지 지금 예단하기 어렵다”며 “인구, 가족, 아동 문제를 챙기며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젠더갈등과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는 부처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나가겠다”는 말로 여가부 개편 방향을 시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솔(활동명)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김경영 경남도의원, 김연웅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활동가 등 27명이 한명씩 무대로 나와 여가부 폐지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을 ‘강간 피해자’라고 설명한 이안나씨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기댈 곳이 없을 때 여성가족부 성폭력 상담소의 도움을 받았다”며 “성폭력 사건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문제를 넘어 그것이 사회 구조의 문제이며, 성차별적인 시스템의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연 대전여민회 활동가의 발언문을 대신 읽은 민소영 대전여민회 활동가는 “원격수업을 할 때 아이들의 삼시 세 끼를 챙기고 있는 사람, 어린이집에서 수많은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고강도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교사,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감염을 무릅쓰고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은 누구인가”라며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째를 키울 때 여성가족부 ‘아이돌보미 서비스’ 덕분에 돌보미 선생님과 육아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김연웅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활동가는 기획재정부나 국방부라면 ‘여성가족부 폐지’처럼 간단하게 부처 폐지를 발표할 수 있겠느냐 물으며 “이것이 과연 ‘공정’한 절차냐”고 꼬집었다. 그는 “제1야당이 될 민주당과 이재명 상임고문께서 소위 ‘아빠 놀이’에 심취하여 반성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여당이 될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고집한다면, 2030청년은 언제든지 두 정당으로부터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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