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용산구청장 “송구하다”, 참사 사흘 만에 뒤늦은 사과

김보미 기자

이상민 장관도 뒤늦은 대국민 사과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 책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의 뒤늦은 첫 공식 사과다.

박 구청장은 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구청 차원에서는 사고 수습이 완료되는 대로 사전에 대응이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면밀한 대책을 세울 것도 약속했다.

박 구청장이 사고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박 구청장은 사고 다음 날 오후 늦게 발표한 첫 입장문에서는 “사상자 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며 “용산구는 연말까지 애도 기간을 정하고 불필요한 관내 행사와 단체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을 뿐 사과의 표현은 없었다.

공식적인 사과 없는 뒤늦은 입장 표명에 비판이 일면서 용산구는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구청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태원 핼러윈에 대해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사고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이번 사고 책임을 묻는 말에 대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 장관은 이날 행안위에서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