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광화문 거리응원 “안전 대비 부족” 불발 위기

김보미 기자

종로구청 신고서 반려 결정

사전 심의서 보완조치 요구

24일 첫 경기, 무산될 수도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과 벨기에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의 거리 응원전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과 벨기에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의 거리 응원전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붉은악마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계획이 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반려됐다. 붉은악마 측이 종로구청이 요청한 사항을 보완하지 못할 경우 광화문광장 응원전이 열리기 힘들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청은 21일 오후 붉은악마의 광화문광장 응원전 진행 계획을 심의한 결과 안전관리 부분이 미흡해 보완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안전관리에 대한 사전 심의를 맡고 있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오는 24일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 등 월드컵에 맞춰 거리응원을 하기 위해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 신청을 냈다. 광장을 사용하려면 주최 측이 시설물 설치, 청소 등 원상복구 계획은 물론 안전관리 계획도 세워 심사를 받아야 한다.

붉은악마는 이번 응원전에 시민 8000명에서 1만명까지 모일 것으로 예상해 60~70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종로구는 심의에서 2~3배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행사 장소 내 구급차 접근을 위한 소방도로가 확보되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종로구는 또 인파가 예상한 1만명 넘게 광화문광장으로 몰렸을 때를 대비한 안전 대책이 없는 점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

이날 종로구청의 판단에 따라 서울시의 사용 허가 결정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붉은악마 측이 보완 대책을 마련해 종로구청의 재심의를 통과하면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를 열어 광화문광장 사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붉은악마 측이 관련 사항을 바로 보완해 22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라 구청 측의 재심의가 끝나는 대로 자문단 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는 24일 첫 한국 경기까지 거리 응원전이 열리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붉은악마 측이 종로구청이 요청한 인력 추가 확보 등의 사항을 하루 만에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은 재구조화되기 이전과 달리 계단과 의자, 나무를 심은 항아리 등 시설물이 많아져 동선과 안전 대책이 전보다 까다로워졌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을 위해 서울시와 실무협의까지 마쳤으나 이태원 참사 이후 행사를 취소했다. 이후 붉은악마가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오는 24일과 28일, 다음달 3일 거리응원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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