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사이 얼어붙은 임진강, 한반도의 봄은 오고 있는가

사진·글 문재원 기자
[금주의 B컷]남북 사이 얼어붙은 임진강, 한반도의 봄은 오고 있는가

북한 무인기 5대가 지난달 26일 남측 영공을 침범해 강화, 파주 등의 상공을 비행했다. 이 중 1대는 대통령실 청사가 있는 서울 용산까지 침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9·19 군사합의에는 양측이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야기하는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내용들이 담겼다.

무인기 침범을 계기로 군사훈련이 잇따라 진행됐다. 지난 5일에는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육군과 공군의 합동방공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을 촬영하기 위해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올랐다. 카메라를 준비하고 훈련이 예상되는 남쪽의 파주 상공을 예의주시했다. 예정된 훈련 시간이 지났음에도 별다른 상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 북쪽을 바라봤다. 유난히 맑은 날씨에 망원경 없이도 임진강 너머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일대가 한눈에 보였다. 계속된 한파와 매서운 바람에 강물은 제법 넓게 얼어붙어 있었다. 파주시와 개풍군 사이를 가로지르는 임진강의 얼음이 지금 남북 간의 극단적 대치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봄이 오면 강은 다시 녹겠지만, 남북관계의 봄날은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Today`s HOT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